표준교복이 대안?…“안 입기는 마찬가지”
[KBS 춘천] [앵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막대한 세금으로 지원하는 교복을 불편하다는 이유로 잘 입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일부 교육청들은 활동성을 높인 표준 교복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선 "불편하긴 마찬가지"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교하는 중학생들 옷차림이 교복에 체육복, 사복까지 섞여 있습니다.
이 학교는 불편한 정장 모양 교복 대신 표준디자인교복을 도입한 학교인데도 여전히 학생들은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중학생 : "크기를 맞춰도 바지가 조금씩 내려가고 그래가지고, 벨트를 해도 불편하고... 사복을 더 많이 입어요. (10명 중에) 6명 정도..."]
강원도교육청은 2015년 표준디자인교복을 도입했습니다.
교복이 불편하고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편하고, 싼' 표준교복을 만든 겁니다.
20여 개 디자인을 만들어 보급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 현장에는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품질이 낮고, 활동성도 크게 나아진 게 없다' 는 평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강원도 내 표준 교복을 선택한 학교는 동복은 9%, 하복은 13%에 그칩니다.
[권오숙/강원도교육청 안전복지과장 :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성 디자인 교복과 표준 디자인 교복의 선택권은 학교에 부여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생활하기 편안한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학교에 계속 안내하고..."]
교복이나 표준교복 모두, 정작 학생들의 요구를 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승진/강원도의회 의원/교육위원회 : "지금 시대에 맞는 디자인이나 소재가 있을 거예요. 그런 부분들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계속해서 교복을 기피하게 될 겁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교복, 정작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를 따져봐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이장주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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