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31일 퇴근길 집회…“캡사이신 준비하라” 집회 관리 시험대

이기상 2023. 5. 3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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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노총이 내일 전국 13곳에서 3만 5천명이 참여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행위가 발생할 시 캡사이신이 담긴 최루액도 분사할 방침입니다.

이기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패를 뜯어내려는 집회 참가자 머리 위로 하얀색 액체가 분사되자, 참가자들이 하나 둘, 등을 돌려 대열을 벗어납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휴대용 캡사이신' 분사기를 사용하는 장면입니다.

민노총은 내일 서울 2만 명, 전국 3만 5천 명이 참여하는 '정권 퇴진 총력투쟁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오후 1시부터 삼각지역과 경찰청 등 네 곳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오후 4시부터는 대한문 앞에서 세종대로 4개 차로를 점거하고 본집회를 진행합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청계천에서 야간집회를 열고 오후 9시까지 경찰청으로 행진할 계획입니다.

평일 퇴근길이라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됩니다.

경찰은 전국 집회 현장에 기동대 120여 개 부대를 배치하고, 노조원들이 시간을 넘겨 불법 집회를 열거나 노숙집회를 이어갈 경우 강제 해산시킬 방침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필요한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고추 추출물, 캡사이신 최루액이 사용되면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입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찰은 이번 기회에 민주노총의 불법행위를 뿌리 뽑고 공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지키는 힘이라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민노총은 반발했습니다.

[양경수 / 민노총 위원장]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두들겨 패서라도 입을 막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중단하기 바랍니다."

내일 경찰의 대응이 집회관리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강 민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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