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정권, 방송 장악 위해 어디까지 무모해질 작정인가”

김윤나영 기자 2023. 5. 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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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방송통신위원회를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창길기자

“윤석열 정권은 방송 장악을 위해 어디까지 무모해질 작정인가.” 야당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에 대해 “비상식적 방송 장악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초유의 사태”라며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두환을 칭송했던 것처럼 ‘땡전뉴스’에 이은 ‘땡윤뉴스’를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법률로 신분을 보장받는 방송통신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해서 집요하고 야비한 방법을 총동원했다”며 “점수 조작을 지시했다며 수사를 시작했고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증거를 찾을 수 없자 점수 조작을 ‘묵인’했다고 말을 바꾸며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고도 법치를 입에 올리다니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성명서에서 “한 위원장 면직은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언론에 대한 부당한 탄압과 법률 위반을 일삼는 윤석열 정부는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윤 대통령을 감쌌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 위원장의 죄가 가볍지 않기에 면직 처분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이번 기회에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되었던 방송 장악의 실체를 밝혀내고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검찰은 한 위원장에 대한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통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언론을 장악하며 공정성을 파괴한 행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엄벌해야 한다”이라며 “국민의힘은 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위원장에 대한 면직안이 재가된 것은 종편 점수 조작을 보고받은 뒤 이를 승인하고 은폐 지시까지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고위공직자가 범죄의혹에 연루되고도 임기를 완료하는 폐습을 끊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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