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이브리드 아니면 시작하지 마라

2023. 5. 3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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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클라우데라코리아 전무

포스트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으로 가면서 클라우드의 데이터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산업 전문 분석 기업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티지의 CEO 팻 모어해드는 "곧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의 세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뿐만 아니다. 데이터 관리에서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는 이미 많은 분석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는 데이터 관리 방향이 매우 명확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우리는 이미 단일 클라우드의 한계를 경험했다. 클라우드 록인(Lock-in, 고객 이탈 방지) 효과가 없는 워크로드의 휴대 이동성과 이식성은 디지털 실현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데이터 관리를 위한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의 긴급성과 불가피성에 대해 '데이터 관리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기 위한 전략 지침'을 공개하면서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기능의 시급함을 발표한 바 있다.

가트너는 이 보고서를 통해 미래의 데이터 생태계는 분산 데이터 관리 컴포넌트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더 나아가, 각 컴포넌트는 다수의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에서 실행될 수 있지만, 고도의 자동화로 인해 하나의 통합체로 다뤄지며 통합, 메타데이터, 거버넌스 기능은 개별 컴포넌트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2026년까지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는 데이터 관리 툴과 플랫폼의 90%가 3년 이내에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는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플랫폼 없이 데이터 관리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다.

현재 진정한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를 수행하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 센터)는 없다. 대부분 해당 기업이 직접 운용하는 단일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데이터센터나 온프레미스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거나 분석하지 않고 데이터를 사내 단일 클라우드로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기업들이 특정 문제만 해결하기 위해 도입하는 포인트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포인트 솔루션은 더 이상 데이터 플랫폼에서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포인트 솔루션에 대해서는 통합 비용이 많이 들고 하이브리드 지원도 부족해 경제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는 아니며, 실제로 데이터 관리를 수행하지 않는다. 이는 단일 서비스에 더 가깝다. 단일 서비스가 문제 되는건 아니지만 하이브리드가 아닌 것이다.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는 소프트웨어, 분석,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사용 사례의 측면에서 필수적이다. 가트너는 최근 '혁신 인사이트: 데이터 생태계, 데이터 관리 시장 재편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24년까지 클라우드에 새로 구축되는 시스템의 50%는 수동으로 통합된 포인트 솔루션이 아닌, 응집력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보고서에서 가트너는 하이브리드는 사라지지 않고, 데이터 생태계가 데이터 관리의 중심이 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통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없다면 AI와 디지털 전환에 실패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데이터 관리 플랫폼의 필수 요소로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와 멀티 기능을 권장한다.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은 하이퍼스케일러도, 데이터 관리와 분석을 위한 포인트 솔루션도 아니라는 것이다.

비즈니스는 하이브리드와 멀티로 가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새로운 표준이고 하이브리드 데이터는 미래이며 그 미래는 바로 지금이다. 이미 전 세계의 주요 기업의 사례에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유럽의 한 대형 다국적 보험사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리소스를 모두 활용해 중앙데이터과학연구소를 구축, 발 빠르게 고객 서비스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한 대규모 통신 기업은 인프라 성숙도가 매우 다른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아프리카 전역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관리하고 분석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 중 하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유틸리티로 취급해 현재 가장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워크로드를 실행한다.

데이터 관리에 대한 방향성은 명확하다.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는 기본이다. 대규모의 데이터 관리는 디지털의 필요조건이다. 하이브리드 및 개방형 데이터는 최고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제 누구나 하이브리드 데이터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하이브리드가 없는 디지털 혁신은 없을 것이다. 데이터 관리는 하이브리드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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