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언제 해 줄거냐”…인천 직장 내 성희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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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사업장 조직문화 변화와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30일 인천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평등의 전화·고용평등상담실 상담 통계 분석 결과, 539건 상담 중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329건(61%)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가 낮은수록 직장 내 성희롱을 겪는 여성의 비중은 높았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에서 1년 미만 근무자가 42.6%, 1~3년 근무자가 31.7%, 3년 이상 근무자가 25.6%를 차지했다. 신체적 성희롱의 경우 1~3년 미만이 40%, 언어적 성희롱은 1년 미만이 52.6% 등이다. 상담 내용에는 ‘데이트 언제 해 줄거냐’, ‘손을 잡고 주무르는 행동’, ‘인사권을 가지고 있어 말하기 어려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직장 내 성희롱은 30명 이하 사업장에서 20~30대가 사장·법인대표·상사에게 가장 많이 받는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7.4%, 30대가 17.6%, 40대가 13.9%, 50대 이후가 9.7%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명 이하 사업장이 55.3%, 50~99명 이하 22.7%, 100~299명 이하 8.6%, 300명 이상이 5.1% 순이다. 성희롱행위자는 상사가 52.6%, 법인대표가 24.6%, 사장이 13%, 동료가 6.7%, 부하직원 등 기타가 2.1%였다.
인천 여성들은 직장에서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중 상담을 받는 여성은 71.4%이며, 이 중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5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41.8%가 사내고충신고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28.7%는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상급자에게 이야기 한 경우가 10.7%, 고소나 타기관 상담이 7.6% 등이다.
성희롱 문제를 해결해 고용을 지속하고자 하는 비중이 많은 반면, 이에 대한 해결 시스템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중 상담을 받은 여성은 71.4%이며, 퇴사 후 상담이 28.6%이다. 또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41.8%가 사내 고충신고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28.7%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상급자에게 이야기 한 경우가 10.7%, 고소나 타기관 상담이 7.6% 등이다.
그러나 직장 내 성희롱 상담 중 53.5%가 불리한 조치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신고를 한 여성 등의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우가 82.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직무 미부여가 9.4%, 신분상실에 해당하는 불이익 조치가 7.9%, 부당한 인사조치가 1% 순이다.
이 밖에도 퇴사한 이후 상담을 받은 여성은 28.6%이며 이중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5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직장을 다닐 당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퇴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인천 여성들이 직장에서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용기내어 말해도 여성들은 오히려 더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는 경험을 한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많은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문제를 해결을 못하다가 결국 퇴사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장에서 성평등한 조직문화가 정착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직장 동료 관계에서 상호존중과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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