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언제 해 줄거냐”…인천 직장 내 성희롱 여전

박주연 기자 2023. 5. 30. 18:34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이미지투데이

 

인천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사업장 조직문화 변화와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30일 인천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평등의 전화·고용평등상담실 상담 통계 분석 결과, 539건 상담 중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329건(61%)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가 낮은수록 직장 내 성희롱을 겪는 여성의 비중은 높았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에서 1년 미만 근무자가 42.6%, 1~3년 근무자가 31.7%, 3년 이상 근무자가 25.6%를 차지했다. 신체적 성희롱의 경우 1~3년 미만이 40%, 언어적 성희롱은 1년 미만이 52.6% 등이다. 상담 내용에는 ‘데이트 언제 해 줄거냐’, ‘손을 잡고 주무르는 행동’, ‘인사권을 가지고 있어 말하기 어려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직장 내 성희롱은 30명 이하 사업장에서 20~30대가 사장·법인대표·상사에게 가장 많이 받는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7.4%, 30대가 17.6%, 40대가 13.9%, 50대 이후가 9.7%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명 이하 사업장이 55.3%, 50~99명 이하 22.7%, 100~299명 이하 8.6%, 300명 이상이 5.1% 순이다. 성희롱행위자는 상사가 52.6%, 법인대표가 24.6%, 사장이 13%, 동료가 6.7%, 부하직원 등 기타가 2.1%였다.

인천 여성들은 직장에서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중 상담을 받는 여성은 71.4%이며, 이 중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5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41.8%가 사내고충신고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28.7%는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상급자에게 이야기 한 경우가 10.7%, 고소나 타기관 상담이 7.6% 등이다.

성희롱 문제를 해결해 고용을 지속하고자 하는 비중이 많은 반면, 이에 대한 해결 시스템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중 상담을 받은 여성은 71.4%이며, 퇴사 후 상담이 28.6%이다. 또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41.8%가 사내 고충신고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28.7%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상급자에게 이야기 한 경우가 10.7%, 고소나 타기관 상담이 7.6% 등이다.

그러나 직장 내 성희롱 상담 중 53.5%가 불리한 조치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신고를 한 여성 등의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우가 82.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직무 미부여가 9.4%, 신분상실에 해당하는 불이익 조치가 7.9%, 부당한 인사조치가 1% 순이다. 

이 밖에도 퇴사한 이후 상담을 받은 여성은 28.6%이며 이중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5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직장을 다닐 당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퇴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인천 여성들이 직장에서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용기내어 말해도 여성들은 오히려 더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는 경험을 한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많은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문제를 해결을 못하다가 결국 퇴사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장에서 성평등한 조직문화가 정착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직장 동료 관계에서 상호존중과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