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페스티벌' 재기발랄한 코미디 속 강력한 묵직함 한방 [스한:현장](종합)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삶의 모든 순간이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듯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큭큭하고 소리내 웃게 되는 독특한 독립 장편 영화가 탄생했다. 단편 영화 '중성화'의 김홍기 감독과 주연배우 김재화, 조민재 그리고 독립영화계 숨은 연기파 박강섭과 눈에 띄는 신인 장세림이 뭉친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은 망하기 일보 직전 지역 축제를 무사히 개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예측 불가의 K-지역 축제를 무사히 개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축제 대행사 '질투는 나의 힘' 직원들의 웃픈 생존기를 그렸다. 하루아침에 '정종 문화제'에서 '연산군 문화제'로 변경된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 애를 쓰는 직원들의 모습은 짠한 공감과 함께 꽤 다양한 장면에서 돌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어떻게든 축제를 성공시켜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현실 속 지지부진한 관계 때문에 갈등하지만 불안한 미래를 향해서 끝내 한발을 내딛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자면 가슴 한켠이 묵직한 감정으로 차오르는 색다른 경험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홍기 감독과 김재화, 조민재, 박강섭, 장세림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출연 소감과 연출의 변 등을 공개했다.
김홍기 감독은 "여기 네 명의 배우분들께 당신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다. 제가 이런 영화를 만들겠다고 미리 말씀 드린 이유가 있다. 미리 이야기해 놔야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극 중에도 나오지만 예술가는 마감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한편 게으르기도 하다. 그래서 네 배우를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 미리 내뱉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으로 90분짜리 독립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가 대학로 출신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일어나는 원데이 필름 이런 종류의 영화에 제가 관심이 있었다. 또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김재화는 김재화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제가 맡은 혜수 역할만 보이지는 않았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 대표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주연이라고 이야기들 해주시지만 제가 혼자 주연을 맡은 건 아닌 것 같다. 여기 계신 분들 또 여기 계시지 않은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김홍기 감독과 단편 영화 '중성화'를 같이 했었다. 재미있고 무언가를 꿰뚫는 글을 쓰는 김홍기 감독과의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화는 "배우는 자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감정이 묘한데 '중성화'를 극장에서 봤을 때 너무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그런 경험을 통 털어 김홍기 감독과 함께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글 쓰시기 전에 저를 캐스팅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월급루팡 상민 이사 역을 맡은 조민재는 "이 영화의 기획을 함께 했다. '중성화'도 같이 했다. 김홍기 감독과 학교(세종대) 동문이고 학교 다닐 때부터 김홍기 감독의 창작 활동을 응원하는 팬이었다. 선배이면서 팬의 입장이었다. '중성화'를 함께 한 이후 제가 (새 작품을 만들라고) 꼬드겼다. 배우는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군 아닌가. 저 스스로를 캐스팅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제가 기획도 하고 창작자와 함께 하면서 스스로를 캐스팅했다. 감독님에게 저를 캐스팅하는 시나리오를 쓰시라고 꼬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래오 역을 맡은 박강섭은 "특별히 중점을 뒀다기보다 친구들의 무대 작업을 위해 조명을 도와주고 그랬던 경험을 떠올렸다. 마냥 재미있게 촬영했다. 영화 속에서 저만 땀을 엄청 흘리고 있지않나. 분장이 아니었다. 더운 것을 빼고는 즐겁기만 했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MZ세대 인턴 역을 맡은 장세림은 "장편 첫신고식을 했다. 큰 화면에서 제 얼굴이 나올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더라.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 걱정된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즐거웠다. 감독님이 대본 주시면서 저에게 다 맡겨 주셨다. 영화 끝나고 나서 잘 했다고 하셨는데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홍기 감독은 김재화, 조민재, 박강섭, 장세림 배우와 함께 호흡한 소감에 대해 "저는 네 분을 너무 사랑한다. 이분들의 전작 속 모습과 평소 모습들을 면밀히 담아서 대본에 녹여냈다. 연기에 대해 특별히 디렉팅 드린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강섭 배우는 저와 연극을 5년 전에 같이 했다. 제가 연출했고 박강섭이 주연한 연극은 '연애 플레이리스트'라는 극이다. 그때 주인공을 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폭력의 씨앗'이라는 독립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5년 전 술자리에서 '널 주인공으로 영화 찍겠어'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강렬하고 화면을 사로 잡는 힘이 있다. 노력도 많이 하고 탁월한 무엇도 가지고 있다. 화면을 사로 잡는 재능이 어마어마해. 이 영화에서 저를 가장 강하게 투영시킨 인물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민재 배우는 학교 선배다. '중성화'의 상민 캐릭터를 맡았는데 그렇게 이별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모든 것이 거짓이면서 모든 것이 진심인 캐릭터를 정말 뻔뻔스럽게 잘 소화해냈다. '나를 주인공으로 시나리오를 쓰라'는 말을 거부감 없게 말하는 인물이다. 상민 캐릭터를 장편에서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저에게 끝없이 용기를 준다. '중성화'는 조민재 배우 돈으로 찍은 영화다. 제가 그 영화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세림은 저에게 연기를 배운 제자다. 지금처럼 긴장해서 말을 잘 못하는 것도 저 친구의 모습이고 야심과 욕망에 이글거려서 성공에 불타오르는 모습도 저 친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홍기 감독은 끝으로 "김재화 배우 본인은 이 이야기를 싫어하는데 정말 메릴 스트립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로 치자면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에 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미터의 제구까지 가능할 정도로 힘있고 유려하며 세련되고 유니크한 배우다. 1초라도 빨리 장편 영화 주연으로 모시고 싶었다. 늘 경이로운 연기를 보여준다. 제 시나리오보다 몇 수 위 연기 보여준다. 경이와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6월 7일 개봉.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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