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재차 대규모 집회 예고…경찰청장 "캡사이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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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청이 폭력사태 등 필요에 따라 캡사이신을 분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찰은 최근 6년 만에 재개한 전국 단위 불법집회 대응 훈련에서도 캡사이신 분사기를 활용한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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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전국 120여개 부대 배치…단호 대처"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 땐 朴정부 이후 6년만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오는 3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청이 폭력사태 등 필요에 따라 캡사이신을 분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찰청은 30일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다음 날 오후 4시부터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대응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에서 2만명이, 대구(2000명)·충남(2500명)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1만5000여명이 참석하는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신고한 상태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노조의 집회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윤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집회 및 행진 시간을 제한해 금지했음에도 시간을 초과해 해산하지 않고 야간 문화제 명목으로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도심에서 집단 노숙형태로 심각한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경우 현장에서 해산 조치할 것"이라며 "불법집회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추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인 '캡사이신'은 지난 2017년 3월 박근혜 정부 탄핵 국면에서 촛불집회 대응에 쓰인 게 마지막이다.
경찰의 분사기 활용 규칙에는 불법집회로 생명·신체와 재산 및 공공시설 안전에 대한 위해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를 쓸 수 있다고 돼 있다. 경찰은 최근 6년 만에 재개한 전국 단위 불법집회 대응 훈련에서도 캡사이신 분사기를 활용한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윤 청장은 또 "해산조치 등 경찰 법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 즉시 현장 검거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사법처리할 것"이라며 "이번 집회 대응을 위해 전국에서 임시편성부대를 포함해 전국 120여개 경찰부대를 배치해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경찰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이른바 '1박2일 노숙집회' 대응을 놓고 정치권에서 질타하자 경찰은 지난 25일 금속노조의 대법원 노숙집회를 강제 해산시킨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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