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관석, '경쟁 캠프서 금품 살포' 정보 입수"

尹, 정보듣고 '돈봉투' 결심
당시 홍영표·우원식과 3파전
경쟁캠프로 수사확대 관심
檢 "당장은 宋캠프에 집중"
윤관석·이성만 체포동의안
내달 12일 본회의서 표결할듯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 외 다른 후보 캠프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정보가 유통됐다는 점을 파악했다. 검찰의 수사가 송영길 캠프 외 당시 다른 후보 캠프에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민주당 탈당)이 2021년 4월경 '경쟁 후보 캠프에서 자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파악했다.

윤 의원이 이 같은 소식을 들은 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위해 자당 국회의원들에게 현금 제공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윤 의원은 그해 4월 24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구속 기소)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리며 현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윤 의원은 그해 4월 27일 이 전 부총장을 통해 선거자금을 보관하고 있던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용수 씨에게서 현금 300만원짜리 돈봉투 10개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민주당 당대표 경선 투표 일정 개시일인 4월 28일 국회의사당 내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윤 의원이 사실상 주재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통해, 윤 의원이 10명의 국회의원에게 300만원짜리 돈봉투를 1개씩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이 전 부총장과 강 전 위원에게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줄 돈을 추가로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강 전 위원이 지인을 통해 추가로 마련한 3000만원이 박씨, 이 전 부총장을 거쳐 윤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윤 의원은 이렇게 확보한 300만원짜리 돈봉투 10개를 같은 날 오후 민주당 의원 10명에게 1개씩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는데, 검찰은 윤 의원이 의원회관을 돌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그해 4월께 '조직본부 요청사항'이란 제목으로 행동지침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지침에는 "직접 전국대의원들에게 연락해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요청하는 '오더'를 내리도록 하고, 광역의원 기초의원들로 하여금 해당 지역 권리당원들에게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연락하도록 하며, 지역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 및 핵심 권리당원들에게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연락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성만 무소속 의원(민주당 탈당)은 2021년 3월 중순께 강 전 위원과 이 전 부총장으로부터 선거 목적 자금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달 18일 송영길 캠프 사무실에서 이 전 부총장에게 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의원은 경선캠프 전국 본부장단 집중회의가 있었던 3월 30일 송영길 캠프 사무실에 찾아가 10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5월 임시국회가 이날로 끝난 관계로 6월 임시국회의 첫 본회의가 열리는 6월 12일에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당장은 송영길 캠프 수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