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비아그라 잡아라"…전화폭탄 투입
지하철 광고 전단지 수거해
3초마다 전화해 불통 만들어
지하철 전단지를 통해 판매되는 가짜 비아그라 제품을 막기 위해 일명 '대포킬러'가 투입된다. 대포킬러는 3초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 통화 불능 상태를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청소년 유해매체물과 불법대부업 광고 차단에만 사용했는데, 이를 불법의약품 판매 차단까지 확대한 것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단)은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이달 말부터 지하철 내에 붙어 있는 불법의약품 판매 전단지를 수거해 대포킬러로 판매 전화번호를 차단하고 판매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지하철 역사나 화장실에는 가짜 비아그라 등 불법의약품을 광고하는 전단지가 무분별하게 살포돼 있다. 민사단 관계자는 "지난 16일 종로3가 역사 화장실에서 수거한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하자 12분 만에 비아그라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그 제품은 가짜였다"고 전했다.
전단지를 통한 불법의약품 판매는 주로 노인이 배달하는 형태로 운영돼 판매총책 검거를 위해서는 수사 시일이 상당히 소요되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전단지 발견 즉시 대포킬러로 해당 전화번호를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들 계획을 내놓았다.
대포킬러는 매번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기 때문에 불법의약품 판매업자는 수요자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또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해도 대포킬러가 자동으로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어 수요자와의 통화연결 불능을 유도해 영업하기 힘들어진다.
민사단은 불법의약품 판매 전단지 전화번호를 통화 불능 상태로 만들고, 통신 3사에는 전화번호 정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터넷 등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불법의약품 판매 전화번호를 주기적으로 검색해 추적할 방침이다.
민사단 관계자는 "관련 전단지를 발견하면 전화(02-2133-8973)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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