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고 김상연 군 '추모꽃'..학교 측 "경비원 실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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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채 숨진 고 김상연(18)군을 추모하려고 시민들이 놓고 간 추모 꽃다발이 폐기돼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뉴시스에 "일주일 간 병가를 내 김군의 소식을 알지 못한 경비원이 모르고 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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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박우경 기자 = 충남 천안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채 숨진 고 김상연(18)군을 추모하려고 시민들이 놓고 간 추모 꽃다발이 폐기돼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소속 경비원이 실수로 버린 것'이라며 현재는 원상복구했다고 해명했다.
30일 천안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군을 추모하기 위해 학교 경비실 앞에 둔 국화꽃이 사라졌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추모를 위한 꽃다발들이 박스에 담긴 채 쓰레기봉투와 버려진 모습이 담겨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늘 김 군의 생일이라던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학교 측에 항의했다.
학교 측은 뉴시스에 "일주일 간 병가를 내 김군의 소식을 알지 못한 경비원이 모르고 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경비원 분이 오전 7시 30분쯤 일주일 만에 출근하셨는데, 학교 소식을 모른 채 꽃다발이 학교 입구에 놓여져 있어 버리는 곳에 옮겨 놓았다"며 "버려진 꽃을 발견한 직원이 정원수 앞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께 방문한 학교에는 버려진 꽃다발들이 정원수 앞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고 김상연 군은 지난 11일, 천안시 동남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김군의 가방에는 3년 간 학교에서 따돌림과 무시를 당했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와 수첩이 발견됐다.
유족들은 유서를 토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학교와 교육지원청은 오는 31일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pacedust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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