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6월 발사"… 한미일 국방회담 겨냥?
싱가포르 회담 흔들기 노린듯
美VOA "동창리 이동식 건물
발사대에 밀착…거치 임박"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관영매체에 입장문을 발표해 '6월 정찰위성 발사' 방침을 밝혔다. 외신은 발사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 일대 모습을 전했다.
북측이 정찰위성 발사 시기를 '6월'로 특정한 것은 이번 주말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외교안보 고위급 다자회동을 전후로 고강도 도발을 일으켜 논의 의제를 선점하는 북한의 고전적인 '헤드라인 뺏기' 전술이다. 북측으로서는 한·미·일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구축의 중요한 계기가 될 이번 회담 테이블을 어지럽혀 3국 간 공조를 방해하는 효과를 노렸을 개연성이 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플래닛 랩스'가 전날 찍은 동창리 발사장 일대 위성사진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모습이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VOA는 "북한이 이동식 조립 건물을 이번처럼 발사대와 맞붙도록 한 것은 2016년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발사 준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은 바닥에 딸린 선로로 발사장 동쪽 주처리 건물과 약 140m 떨어진 서쪽 발사대 사이를 오갈 수 있다. 이 건물이 발사대 바로 옆까지 이동한 것은 발사체(로켓)와 탑재물(위성)의 조립이 끝나 발사대 거치가 임박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 VOA는 북한이 이번에 쏠 로켓이 액체와 고체 가운데 어떤 연료를 사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한미 연합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위성발사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성근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위성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또 이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서북도서 방어훈련에 들어갔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주관으로 다음달 1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훈련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전력이 참가한다. 과거 매년 두 차례 실시됐던 이 훈련은 2017년 이후 멈췄다가 6년 만에 재개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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