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공유 곳간’ 인기…기부 한파 우려도
[앵커]
혹시 '공유 곳간'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복지기관이 주민이나 기업의 기부를 받아 식료품 등을 무료로 나누는 곳인데요.
연일 치솟는 물가에 공유 곳간을 찾는 발길도 늘었지만 기부 물품이 부족해 걱정입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 행정복지센터 진열대에 주민들이 가져온 식료품이 쌓입니다.
직접 수확한 농산물부터 통조림 같은 가공식품까지 다양합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로 운영되는 '공유 곳간'입니다.
2010년 독일에서 시작된 공유 곳간은, 2018년부터 국내에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음식은 주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수량에 제한은 없지만, 다른 이웃을 배려해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갑니다.
크게 치솟은 물가에 식비 부담이 커지는 요즘, 서로 먹거리를 나누며 어려움을 덜고 있습니다.
[김송자/공유 곳간 이용자 : "싼 것이라도 두부 하나라도 사다 먹기가 어렵잖아요, 요즘은. 도와줘서 갖다 놓고 먹으라고 하니까 너무 좋네요."]
인근의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형태의 '공유 곳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부받는 물품이 넉넉하지 못해 걱정입니다.
이 공유 곳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부 물품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주로 물품 후원을 기업체에 의존해왔는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부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관구/충북 충주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멀리서 오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렇게 제품이 없다 보면 원하는 물품을 가져가지 못하셔서 안타깝습니다."]
식비 부담을 줄이고, 이웃과 나눔까지 실천할 수 있는 '공유 곳간'.
팍팍해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기부처 확보와 체계적인 물품 관리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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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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