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케이블카 추진에 “사업성 부족·환경훼손”

최예린 2023. 5.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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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보문산에 3.2㎞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내놨다.

앞서 지난 25일 대전시는 2027년까지 3000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보문산 일대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워터파크 등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전망타워를 포함한 케이블카 조성비가 1500억원,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조성비가 1500억원인데, 토지보상부터 조성·운영비까지 모두 민간 사업자가 부담한다는 것이 대전시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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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가 30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장우 대전시장은 보문산 개발계획 전부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대전시가 보문산에 3.2㎞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내놨다. 민간 사업자를 유치해 보문산 일대에 전망타워·워터파크 등을 만든다는 것이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와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5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30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장우 대전시장은 보문산 개발계획 전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5일 대전시는 2027년까지 3000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보문산 일대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워터파크 등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전망타워를 포함한 케이블카 조성비가 1500억원,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조성비가 1500억원인데, 토지보상부터 조성·운영비까지 모두 민간 사업자가 부담한다는 것이 대전시의 계획이다. 사업을 할 민간사업자는 전국 공모로 선정할 예정이다.

오월드에서 보문산까지 3.2㎞ 길이로 놓이는 케이블카의 노선도 민간 사업자에게 결정권을 줄 참이다. 이 시장은 지난 25일 ‘보물산 프로젝트’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케이블카 노선을 오월드~보문산 직선으로 할지, 중간에 정거장을 추가할지 등은 민간 사업자가 환경성과 사업성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보문산 케이블카 노선 구상도. 대전시 제공

이런 대전시의 계획에 대해 시민대책위는 “보문산만 헤집어놓고 결국 실패할 사업”이라고 지적한다. 케이블카의 경우 이미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실제 1968년 보문산에 대전 유일의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는데, 1990년대 초반에는 하루 500여명이 이용하기도 했으나 점점 이용객이 줄어 2005년 운행이 중단됐다. 시민대책위는 “이번 사업이 민자 유치로 진행되더라도 이 시장 임기 내 결과를 보기는 어렵고, 사실상 도로 확장과 주차공간 확보 등 의미 없이 예산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보문산의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보문산의 보물은 상수리나무, 병꽃나무, 물오리나무 등이 있는 천혜의 숲과 그 숲에 사는 하늘다람쥐와 삵, 수달과 노란목도리담비 등의 생명체들”이라며 “이 보문산에 더 많은 황금알을 기대하고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등을 건립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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