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해도 갈 곳 없다" 회계사 취업대란 예고
회계법인 채용 대폭 줄 듯
최근 몇 년간 확장 일로를 달려온 신입 공인회계사 채용과 관련해 올해는 분위기가 다소 다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회계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외부감사법(신외감법)의 주축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완화가 검토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을 중심으로 인력 채용 등의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에 방점이 옮겨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30일 금융당국과 회계법인에 따르면 올해 제58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에는 총 4258명이 응시했다. 경쟁률은 3.9대1로, 응시자는 지난해 대비 430명(11.2%) 증가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3.5대1이었다. 최소 선발 예정 인원(1100명)은 전년과 같은데, 1차 합격자 수가 400명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동안 회계업계 매출을 지탱해온 딜 부문과 회계감사 부문의 사업 환경이 최근 몇 년과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 2차 합격자는 1237명으로 최소 선발 인원보다 137명이나 많았지만, 빅4 회계법인이 1340명가량을 채용하며 초과분 이상을 수용했다.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한 덕이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빅4의 올해 채용이 800명가량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그간의 분위기를 봤을 때 로컬 회계법인 채용 수가 300명을 채우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회계업계의 채용 규모가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밑돌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한때 빅5 회계법인으로 회자됐다가 회계사 입사자가 점차 줄어들었던 금융감독원은 올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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