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계열사 잘나가는데 … 지주사는 '비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5.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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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줄고 실적 부진 이어져
첨단소재·티앤씨 주가 뛸 때
효성 주가는 올들어 2% 하락
증권가 "하반기엔 상승 기대"

화학 계열사 주가 상승에도 올해 들어 지지부진하던 효성그룹 지주 주가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눈으로 확인되면서 지주사 주가도 탄력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 주가는 1.94% 하락했다.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주가가 8.57%, 효성첨단소재가 32.83%, 효성화학이 1.01%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익률이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효성 주가가 하락한 이유를 두 가지로 꼽는다. 첫 번째는 배당금 감소다. 효성은 지난 2월 지난해 이익을 기반으로 주당 4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예년의 5500원 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발표 이후 효성 배당금이 당분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당 4500원 배당금은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임에도 2025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효성티앤에스, 효성화학 등 주요 자회사의 재무비율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감을 불러왔던 효성티앤에스 실적이 부진한 것도 그간 주가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제조하는 효성티앤에스는 효성이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금융산업 내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효성 주가가 반등할 계기를 곧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계열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효성티앤씨 영업이익은 4345억원으로 전년 1236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영업이익은 6190억원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전방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가동률, 재고일수 및 스프레드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해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하반기 영업이익도 확연히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도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효성첨단소재 영업이익은 지난해(3151억원)와 유사한 3162억원을 기록하겠으나 내년에는 3807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부가가치 상품인 탄소섬유 증설 계획을 앞당긴 것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증설 계획을 기존 2025년 1만4000t에서 2024년 1만4000t으로 1년 앞당기며 속도를 높였다"며 "고객사의 주문 수요 증가, 이에 따른 선판매 계약 체결과 동반한 증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시장 성장과 탄소섬유 수요 증가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주요 계열사 주가가 상승하자 지주사 효성 지분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판매량 증가와 스프레드 개선이 기대되고,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증설 계획을 앞당겨 하반기 점진적 회복에 이어 2024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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