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피해자 특정했나?...또래 살해·시신훼손 20대 "진술번복"

경찰, 범행 동기와 경위 등 파악 주력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입건된 A씨가 지난 2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부산= 뉴스1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 피의자가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30일 "살인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A씨가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거 직후 A씨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정황상 A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뒤 범행 대상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특정하고 접근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전과가 없는 A씨가 처음 만난 피해자 집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하고 유기한 부분도 석연치 않다는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정신질환 병력과 약물 복용 사실이 있는지 파악 중이지만 아직 A씨가 반사회적 성향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성향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20대 여성 B씨 주거지에서 흉기로 B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 일부를 낙동강 인근 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살해 후 차량으로 30분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가서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필요한 여행용 가방을 가져왔다. 또 칼과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정황이 파악됐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