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꽃이 쓰레기장에?"…학폭 호소 고 김상연군 모교 논란

연휴기간 시민들 학교 찾아와 추모…국화 버려진 사진 온라인에 올라
학교 "출처 몰라 한 곳에 모아둔 것, 쓰레기장 아냐"…추모공간 다시 마련

학교 폭력을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숨진 고 김상연군의 모교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놓안 둔 추모 꽃이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는 모습. (독자 제공)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학교 폭력을 호소하다 숨진 고 김상연(18)군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놓아 둔 꽃을 학교 측이 버렸다는 글이 온라인에 게재돼 논란이 됐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쓰레기장으로 보이는 공간에 버려진 국화꽃이 찍힌 사진이 게시됐다.

해당 사진은 고 김상연군의 모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게시자는 국화꽃이 쓰레기통에 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연휴 기간 동안, 이 학교에는 김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고, 학교 폭력 재발 방지를 바라는 시민들이 다녀갔다.

시민들은 학교 정문에 국화 꽃을 놓아두고 김군을 추모했다. 내리는 비에 꽃이 젖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 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 추모 꽃이 쓰레기장에서 발견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이날이 김군의 생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주말 고 김상연군의 모교 정문에는 김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두고 간 국화꽃이 놓여 있었다. ⓒ 뉴스1 이시우 기자

누리꾼들은 "오늘이 생일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라며 학교의 대처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 학교 안전지킴이가 출처를 알지 못해 한 곳에 모아둔 것으로 쓰레기장은 아니었다"며 "학교장이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다시 공간을 마련해 놓아뒀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앞서 교내 방송을 통해 김군의 안타까운 소식을 알리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고 김상연 군은 지난 11일, 천안시 동남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김군의 가방에는 따돌림이나 무시를 당했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와 수첩이 발견됐다. 김군의 글에는 언어폭력 등으로 괴로워하다 체념하고,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들은 유서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학생 및 교사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학교와 교육청도 자체 진상조사와 학생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고 김상연군의 모교는 시민들이 김군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을 학교 입구 주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천안교육지원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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