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는 피해자. 개인정보 유포·악용, 그냥 넘어가면 안 되지 않나?”

현화영 2023. 5.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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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경찰이 MB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개인 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한 게 드러났는데도 그냥 넘어가면 안 되지 않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 장관은 3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MBC 압수수색 관련 질문을 받고 "경찰에서 수사한다는 것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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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압수수색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경찰이 MB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개인 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한 게 드러났는데도 그냥 넘어가면 안 되지 않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 장관은 3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MBC 압수수색 관련 질문을 받고 “경찰에서 수사한다는 것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한 장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MBC 기자 임모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또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한 장관은 “(기자가) 누군가를 ‘해코지’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나 수십년간 주소 내역 등이 담겨있는 개인정보를 유포한 게 드러났는데도 그냥 넘어가게 된다면 다른 국민에게 이런 일이 있어도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15년 전 (제가) 주택을 사고파는 일이 있었는데, 어떤 편향된 인터넷 유튜버가 주택을 저한테 산 분을 계속 찾아가 괴롭혀 제가 굉장히 항의받았던 적이 있었다”면서 “저도 모르는 인적사항을 어떻게 알았을까 굉장히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한 장관은 “불법적인 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며 “그게 언론계 상례라든가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장관은 이번 경찰 압수수색이 ‘과잉 수사’라는 야권 주장에는 “(더불어)민주당은 채널A 사건 때와는 입장이 굉장히 다른 것 같다”고 힐난했다.

한 장관은 “이 일에 민주당이 관여한 것은 없는지 점검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저는 수사 주체가 아니라 피해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제가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누구를 해코지 하기 위해 불법적인 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한 장관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사안과 관련해선 “지방에서 농협 등 조합장 선거에서 몇 십만원을 주고받아도 일반 국민은 구속수사를 받지 않느냐”면서 “(두 의원에게만) 사법 잣대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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