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 ‘삼성 출신’…반도체 노동자 단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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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안전보건고문으로 일해 온 박종길 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이 30일 근로복지공단 새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이사장은 고용노동부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20년 10월부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취임 직전까지 2년 7개월 동안 삼성전자 안전보건고문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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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안전보건고문으로 일해 온 박종길 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이 30일 근로복지공단 새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이사장은 고용노동부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20년 10월부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취임 직전까지 2년 7개월 동안 삼성전자 안전보건고문으로 일했다. 삼성전자 노사관계 자문위원으로 19개월 동안 활동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삼성전자에 안전보건 자문을 해 온 인사가 산하 기관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삼성전자 노동자의 직업병 문제를 살펴 온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은 삼성전자에서 일한 박 이사장의 취임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는 “삼성전자는 안전 보건에 있어 여전히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근로복지공단은 뒤늦은 직업병 판정, 이해할 수 없는 불승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숱한 상황”이라며 “누구보다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해야 하는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 삼성전자 출신이 취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올림을 비롯해 생명안전시민넷 등 노동안전단체들은 박 이사장의 선임 절차가 진행된 지난달에도 성명을 내어 “산재 은폐를 일삼고 산재 인정을 방해해 온 삼성 출신 인사가 차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 근로복지공단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한 뒤 희귀질환을 앓게 된 이들이 낸 산재 신청을 불승인했으며, 피해자들의 절박한 소송 끝에 산재 피해를 인정받은 모습을 되짚은 것이다. 단체들은 이어 “삼성전자의 안전보건 문제에서 (2020년 10월 취임한) 그(박 이사장)도 자유롭지 않다”며 지난 3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메탄올에 집단 중독된 사건 등을 사례로 들었다.
박 이사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반올림이 지적한 최근 사례는) 근무했던 DS 부문과는 무관했던 일이며 오히려 삼성전자에서 안전보건문제를 투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특히 업무 연관성을 판단하기 쉽지 않은 직업병에 대한 효율적인 판단과 보장성 확장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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