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내부 공격하면 모두 패배…개딸들과 대화하고 싶다”

“‘싫은 놈 나가라’식 분열·혐오로는 승리할 수 없어”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에게 대화를 제의했다.

박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승리를 위해 소위 '개딸'분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최근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민주당이 내부 이견을 두고 건강하게 토론하고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억압해서 입을 막고 쫓아내려 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내로남불도 모자라 자정능력까지 상실한 정당이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집권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누구를 지지하고 어떤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언제든 당원·지지자·국민들과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준비가 돼있다. 민주당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6일 현역의원 협력 지역인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력 협약식과 당원강연회를 하기 위해 안동을 찾았다가 '수박'이라며 공격받은 일을 전한 바 있다. 수박이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최근 비명계를 비하하려는 의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그는 "민주당 내부를 수박이라 낙인찍고 공격하면 우리는 모두 패배한다"며 자성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민주정당임을 자부하는 민주당에서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 싫은 놈 나가라는 식의 분열적 당 운영과 혐오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