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AI에게 물었습니다.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인가요?

이은지 2023. 5. 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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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훈> 요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공지능 AI 챗봇 관련해 팩트체크 준비했습니다.

국내 이용자가 바드에게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냐'냐고 질문했더니 '한국영토라고 답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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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두 번째로 준비하신 팩트체크 주제는 뭔가요?

◆ 송영훈> 요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공지능 AI 챗봇 관련해 팩트체크 준비했습니다. 챗GPT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채택한, 또 바드는 구글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서비스입니다.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막힘없이 대답을 해주는데요. 최근 후속주자인 바드에 영어에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가 적용됐습니다. 국내 이용자가 바드에게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냐'냐고 질문했더니 '한국영토라고 답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일본 현지에서 일본어로 질문을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지, 일본 현지에 연구원으로 있는 객원팩트체커에게 요청해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일본 현지에서 한국어로 질문했더니, 한국어 결과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며, 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 측면에서 명백합니다"라고 똑부러지게 설명했습니다. 근대 이전 역사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법적 해석까지 제시하며, 일본의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 최휘>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한국어로 물으면 같은 답이 나왔다는 거군요. 일본어 질문 결과는 어땠나요?

◆ 송영훈>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독도를 일본에서는 죽도, 즉 다케시마라고 부르죠. 이 용어로 어느 영토인지 물어봤더니, 여기에 대해서는 "대규모언어 모델로서 저는 아직 학습 중이라 그에 대해서는 도움을 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애매한 답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부르는 명칭인 '독도'를 사용해 어디 영토인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독도(일본 호칭: 다케시마)는 일본해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섬과 몇 개의 암초로 구성된 군도입니다. 양쪽 나라 모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둘의 주장을 다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독도가 한반도 일부라 주장하고, 일본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도문제는 양국 간 긴장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라는 구체적인 답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쪽인지를 인정하지 않고 완전히 중립적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 최휘> 같은 질문이지만 한국어와 일본어 등 어느 나라 언어를 사용해서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이 다른 건 확실하군요. 그렇다면 영어로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 송영훈> 네. 한국일보에서 보도했습니다. 독도에 대해 영어로 질문을 했더니, 챗GPT와 바드 모두, 독도가 '다케시마', '리앙쿠르 암초'로도 불린다며 영토 분쟁 지역이라고 답했습니다.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한국어로 물으면 우리의 생각과 같게 나오지만, 일본어와 영어로 물으면 중립적인 입장 즉, 일본의 입장에 좀 더 가까운 답이 나옵니다.

◇ 최휘> 인공지능에도 팩트체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 드네요.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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