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순 “급식도 ‘교육’의 일환…교육당국, 급식조리실 시설 개선 앞장서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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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에 들어가면 폐암 걸려 죽는다'는 인식으로 채용 자체가 안 되는데, 경기도교육청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김옥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의원(비례대표)은 30일 오전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급식을 교육의 첫 걸음이라고 지목하며 급식종사자 폐암 문제 해결에 도교육청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2002년 5월부터 19년간 급식종사자로 일하며 개선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급식조리실’을 떠올리면 곧장 ‘매캐한 연기가 사정없이 코를 찔러대는 감옥’이라는 말이 뒤따라올 정도로 환기시설은 열악했고, 이는 곧 종사자들의 건강 악화로 이어졌다.
김 의원은 “수년 전부터 조리흄 등 유해물질로 인한 ‘급식종사자 폐암’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는데, 응축돼 왔던 고통이 터져버린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을 먹인다는 자긍심 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고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장기간 급식종사자를 채용하지 못해 인력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도내 한 학교에서 ‘급식조리실에 들어가면 폐암에 걸려 죽을 수 있어 구직을 꺼린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조리흄’에 따른 폐암 발병의 위험성이 곳곳에서 경고되며 도교육청이 이른바 ‘시설 개선’을 하겠다고 나선 중에도 여전히 현장의 어려움은 컸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나 경기도교육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현재까지 급식조리실 환경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현장에서 변화가 없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리흄과 일산화탄소 등 조리과정에서의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발생하는데도 현재의 환기시설은 배기 기능에만 치중돼 있어 유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리흄 등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이제는 정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도교육청은 절실함이 없다. 공무원의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현장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급식조리실 환경에 따라 급식이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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