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교과서로 수학공부 될까?… 학부모들 ‘갸우뚱’

한수진 기자 2023. 5.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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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학기부터 AI 교과과정 시범 도입… 도내 40개교 배정
개개인 맞춤형 코칭 불구 일부과목 학습격차·효율성 하락 우려
학부모 “기기 미숙한 학생은 더 뒤처질수도”… 교육계도 의견 대립
자료사진. 경기일보DB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습의 효율성 저하 등 각종 부작용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걱정에서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2학기부터 전국 300개교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교과과정 프로그램이 시범 도입된다. 오는 2025년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에 앞서 기술을 적용해보는 것으로, 2028년 이후에는 디지털교과서 전면 전환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에서는 시범 학교 40개교가 배정됐으며, 다음 달까지 시범 운영 학교 선정이 완료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결과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맞춤형 데이터를 통한 코칭이 가능해 지역별·학습별 학습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교육에서 나오는 또다른 학습격차와 학습 효율성 하락, 시력 저하 등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고양특례시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수학 등 일부 교과목의 경우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면 오히려 학습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게다가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수업에서 뒤처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시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지금 아이들은 스마트폰 세대여서 책도 많이 안 보는데, 학교 수업까지 스마트폰으로 한다면 시력 저하나 거북목 등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디지털 리터리시 향상 교육도 병행해 학습의 효율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력 저하 우려 등에 대해선 이달 말 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대책 등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계에서도 여전히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천751명을 대상으로 한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도움 될 것 같다’는 응답이 37.4%,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이 33.1%로 팽팽하게 맞섰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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