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갤럭시폰 직접 수리하세요"

삼성 '자가수리 프로그램' 도입
스마트폰·노트북·TV 대상
온라인서 부품 구매해 고쳐
교체부품 반납땐 보증금 환급

갤럭시 스마트폰 자가 수리 공구. 삼성전자

이제는 한국에서도 갤럭시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직접 부품을 구매해 수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30일 국내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자가 수리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삼성전자 온라인몰에서 직접 필요한 부품을 구매해 수리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의 '수리할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이다.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과 수리 시 발생하는 비용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자가 수리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서 시작됐다.

이번 삼성전자 프로그램은 일부 모델과 부품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현재 수리가 가능한 모델은 갤럭시 S20·S21·S22 시리즈 스마트폰과 갤럭시 북 프로(15.6형) 시리즈 노트북, 32형 TV 등 3개다.

스마트폰은 액정, 후면 커버, 충전 포트 3개 부품에 대해 수리가 가능하며 노트북은 터치패드, 배터리를 포함한 7개 부품이 자가 수리 대상이다. TV는 패널을 직접 교체하는 방식이다. 자가 수리가 가능한 모델과 부품은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갤럭시 S22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부품 가격은 액정 22만1000원, 후면 커버 3만6000원, 충전 포트 3만4500원으로 책정됐다. 스마트폰 수리 공구 는 3만원이다. 자가 수리 후 교체된 일부 불량 부품과 수리 도구는 반납하면 친환경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먼저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온라인 수리 업체 '아이픽스잇(iFixit)'과 연계해 정품 부품과 수리 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