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조선종교인협의회 결성 34주년…선교보다 체제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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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북한 종교 단체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의회 결성 34주년을 맞았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조선불교도연맹,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카톨릭교협회,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조선정교위원회 등 북한 종교단체의 협의체로 1989년 결성됐다.
북한적십자사는 조선종교인협의회 설립 다음 날인 1989년 5월 31일 대한적십자사에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협의회가 남한 종교인협의회에 보내는 서한을 6월 초 판문점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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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30일 북한 종교 단체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의회 결성 34주년을 맞았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조선불교도연맹,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카톨릭교협회,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조선정교위원회 등 북한 종교단체의 협의체로 1989년 결성됐다.
탈냉전 이후 남북 대화나 국제사회와 교류가 확대되면서 종교 분야의 국제적 교류·협력·남북 대화를 위한 통합적 종교단체가 필요한 데 따른 것이다.
독립운동가 최동오의 아들로 1986년 월북해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맡았던 최덕신 전 외무장관이 1989년 11월 사망 전까지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이후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장들이 조선종교인협의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북한적십자사는 조선종교인협의회 설립 다음 날인 1989년 5월 31일 대한적십자사에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협의회가 남한 종교인협의회에 보내는 서한을 6월 초 판문점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적십자사는 협의회 서한 외에 제13회 세계청년학생축전 국제준비위 상설위원회가 남한 학생운동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등에 보내는 서한도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는 협의회 설립이 서울올림픽 개최 이듬해인 1989년 7월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과도 연계됐음을 시사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당시 정치적 목적에 적십자사를 이용하지 말라며 북측 서한을 받지 않았다.
협의회는 1993년 3월 비상확대회의에서 국제 종교기구 및 각국 종교단체들에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북한 입장에 지지와 연대성을 요청했다.
1997년 1월에는 협의회 성명으로 남한 천주교, 기독교,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 단체에 노동계의 총파업과 반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을 호소했다.
올해 2월 28일에는 협의회 허일룡이라는 인물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선전매체 '려명'에 올린 기고문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공화국에 대한 침략 기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한사코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사탄의 무리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의회가 순수한 종교단체 협의체가 아니라 조선노동당 외곽단체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소속 정치 단체로서 역할에 더 충실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협의회는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고 종교인이 있다는 것을 선전하는 데 활용되고 있지만 포교나 선교 등 순수 종교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출신인 강지영 협의회장처럼 회원 대부분 당에 충성하는 이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완 동아대 하나센터장은 협의회 결성 관련, "제일 큰 이유는 남북한이 교류, 협력할 때 한국 7대 종단 등의 카운터파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북한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형식적 의미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종교 단체들의 근본적인 목적은 당을 보필하고 당을 우선시하는 하부 단체의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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