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수 있는 게 수료증·봉사시간뿐"…광주청년주간 '열정페이' 논란

이수민 기자 2023. 5. 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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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광주청년주간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2023 광주청년주간 측은 전날 지역 내 청년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 운영단 모집 글을 게시했다.

청년주간 측 관계자가 모집 글을 게시한 뒤 해당 단체 대화방에는 '열정페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김경한 2023 광주청년주간 총감독이 대화방에 나타나 직접 해명문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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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주1회 회의·프로젝트 담당 불구하고 임금 언급 없어
2023 광주 청년주간 운영단 모집 포스터. (청년주간 측 제공) 2023.5.30/뉴스1

2023 광주청년주간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2023 광주청년주간 측은 전날 지역 내 청년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 운영단 모집 글을 게시했다.

대상은 문화기획과 프로젝트 매니저에 관심있는 19~34세 청년으로 총 3명을 모집한다. 활동기간은 6월26일부터 9월30일까지로, 3개월간 매주 1회 회의에 참여해야 한다. 2023 청년주간이 열리는 행사기간에는 프로젝트를 담당하거나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은 온라인으로 서류 접수해야 하며, 청년주간 측은 지원자 중 6월 넷째 주에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선발한다.

문제는 운영단에게 주어지는 '활동 혜택'이 너무도 협소하다는 데서 불거졌다. 매주 1회 의무적으로 회의에 참여해야 하고, 직접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함에도 청년주간 측은 혜택으로 '수료증 발급'과 '봉사활동시간 지급' 만을 제시했다.

청년주간 측 관계자가 모집 글을 게시한 뒤 해당 단체 대화방에는 '열정페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청년은 행사 예산이 2억원이라는 점을 적시하며 "매주 회의를 하고 행사 날에 프로젝트를 담당해 운영하지만 최소한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것"이라며 "대신 봉사시간을 준다는 것만 봐도 열정페이 그 자체인 거 같은데 이런 일은 좀 없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경한 2023 광주청년주간 총감독이 대화방에 나타나 직접 해명문을 게시했다. 그는 "현재 광주청년주간 대행사 선정이 되지 않았다. 조금 일찍 준비하려는 마음에 충실한 내용 고지가 안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대행사 선정 전이라 변동 가능성을 우려했고, 일차적으로 봉사시간으로만 기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사 예산이 '2억이나' 된다고 하는데 물론 시민들의 세금으로 매우 큰 금액이지만 3일 동안 축제를 진행함과 동시에 내부 인력 인건비, 총감독 인건비, 대행사 인센티브, 부가세 등을 포함하면 지역 대학 축제 예산에 절반가량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경한 총감독의 해명에도 '열정 페이'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 총감독 해명 직후 댓글을 게시한 또 다른 청년은 "대행사 선정이 안 됐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을 우려했다면 선정을 한 후에 운영단을 모집하거나 '활동비가 있으며, 대행사 선정 중이라 구체적인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공지하면 될 일"이라며 "공지에 명시된 혜택은 봉사시간뿐이고 이는 충분히 비판 가능한 공지였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김경한 총감독은 현재 운영단 모집을 취소하고 대행사 선정 후 재정비해 다시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청년주간은 광주시의 주최로 9월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청년축제'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광주청년주간'으로 개명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며 "운영단 모집은 총감독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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