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부터 관광까지 …'장보고 신화' 다시 한번
경주시, 동해안 문무대왕 관광코스 개발
인천항만공사, 재난안전 통합관리 구축
해수부, 바다 전 영역 수출·미래산업화
해양진흥공사, 국제채권 3억달러 발행

31일은 제28회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날은 국민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세계 해양 강국이 되려는 목적에서 1996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됐다. 통일신라시대 동북아 해상무역을 장악한 장보고 대사가 828년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해 지정한 날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첫 현장 행보로 제27회 바다의 날 행사를 택하기도 했다.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각자 바다와 관련된 역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동해안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해운·수산·해양 분야에서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고,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적선사에 달러 금융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바다의 날 기념식 개최지인 경주시는 동해안의 새로운 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문무대왕 해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문무대왕은 신라의 제30대 왕으로, 삼국 통일을 완수하고 신라의 해양 실크로드를 개척한 인물이다. 문무대왕 해양 프로젝트는 문무대왕의 호국 정신과 해양 개척 정신을 이어가고 해양 역사 자원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과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조성, 국립 선부(船府)역사기념공원 조성 등 세 가지로 추진되고 있다.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은 사업비 220억원을 들여 공원과 산책로, 보행교, 전망대, 유적지 탐방로 등 해양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완료 예정이다.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은 폐교된 대본초등학교 터에 121억원을 투입해 문무대왕 자료관과 해양 교류관 등 체험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내년 개관 예정이다. 국립 선부역사기념공원은 문무대왕면 용당리 일원에 199억원을 들여 해양메타버스관과 뮤지엄숍, 다목적홀, 선부역사교육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경주시는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 거점사업 공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부는 전국 7개 해양레저 거점 중 서귀포 등 5곳을 선정했고, 오는 9월 2곳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동해안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청년 유입과 해양레포츠 수요 대비를 위해서는 사전 인프라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바다와 연관된 해운·수산·해양 등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해수부는 자유시장경제 중심의 정책 기조에 따라 바다의 모든 영역을 수출·미래 산업화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해운 분야에서는 지난해 해운 수출액 383억달러,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105만TEU를 기록했다. 한진해운 이전 수준의 해운경쟁력을 회복한 것이다. 해운은 지난해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등에 이어 7위의 수출산업이었으며, 서비스산업으로는 1위를 기록했다.
수산 분야에선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이 역대 최대치인 31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한국은 세계 1위 김 수출국으로, 지난해 111개국에 6억5000만달러를 수출해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했다. 차세대 수출 유망 품목인 굴과 전복도 수출 상위권 품목이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수산식품 수출액을 45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수부는 해양 분야에서는 2027년까지 30조원 규모의 신산업 시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는 시장 중심의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공공 인프라를 민간에 개방하며, 기업의 유망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맞춤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수협중앙회는 올여름 보양식으로 전복을 추천했다. 전복은 아르기닌과 타우린이 풍부해 활력을 돋우고 스태미나 증진에 좋아 허한 몸에 기운을 불어넣기 좋은 수산물이다. 과거 전복 양식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전복의 채취가 까다로워 가격이 비쌌으나, 양식 이후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며 대중이 접하기 한결 수월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공사 창설 이후 최초로 5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국제채권 3억달러를 발행했다. 최종 주문은 29억달러를 넘겼다. 투자 주문은 아시아·유럽지역의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기관에서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89%, 유럽 11%였다. 이를 통해 환위험에 노출된 국적선사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안정적인 달러 금융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해운시장은 미국 달러로 결제되는 국제금융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공사는 외화자금 조달 방안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향후 국적선사의 증가하는 달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항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 관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는 최근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디지털트윈 기반 항만 재난·안전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AIoT는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디지털트윈이란 현실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로 구현하는 것이다. 주로 공장의 생산라인 등에서 활용되며, 가상의 공간에서 테스트를 수행해 생산량 예측 또는 설계·안전 관련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특별취재팀=홍혜진 기자 / 이진한 기자 / 류영욱 기자 / 이희조 기자 / 박동환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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