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장만? 써보니 그닥?…요즘 중고거래앱에 ‘이 물건’ 쏟아진다
“예전 제품 소음 커 중고 판매”부터
“설치 쉬워 개인간 거래 활발”까지
쏟아지는 물량에 업계 해석도 다양
“22년 7월 중순경 샀어요. 한달 조금 넘게 사용한 게 전부입니다.”
최근 일주일 새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판매글이다. 대부분 1~2년 미만 사용을 강조하며 되팔고 있는 제품은 다름 아닌 ‘창문형 에어컨’.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 창문형 에어컨을 두고 중고거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 등의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최근 하루에 20~30여개씩 되는 창문형 에어컨 판매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9일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에만 50여개의 글이 게재됐다.
동네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도 창문형 에어컨이라고 검색시 수십건의 판매글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고장터에 창문형 에어컨 매물이 늘어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1~2년밖에 안 된 모델이 중고품으로 쏟아져 나오자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으로 꼽히는 소음문제가 거론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나온 신제품은 소음 수준이 30~40데시벨(db)까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보통 50~60db 안팎의 소음을 안고 가는게 창문형 에어컨”이라며 “그러다보니 덜컥 구매했다가 소음에 예민한 소비자들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내놓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전제품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창문형 에어컨이라고 하면 “시원하지만 시끄럽다” 등의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을 구매하는 연령대는 20~40대로 상당히 젊은 편이다. 1인 가구이거나 신혼부부, 어린 자녀가 있는 소비자들이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은 외벽을 뚫거나 베란다 별도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기존 스탠드·벽걸이와 달리 일체형인데다 설치 및 탈착이 쉬운 편이다. 때문에 일반 에어컨과 달리 설치와 이동이 간편해 개인 간 중고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성능이 더 뛰어난 제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 또한 중고거래 매물을 늘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2~3년새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중소 중견기업이 주 플레이어던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뛰어들었다.
2019년 4만여대에 불과했던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만대까지 확대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와 동시에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제품들 역시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고거래도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 여름 극심한 더위 예고에 성수기가 오기 전 에어컨 중고거래 역시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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