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영 소방청장 "이태원 참사 계기…재난상황서 과잉대응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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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취임한 남화영 소방청장은 30일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서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 과잉 대응을 불사하겠다"라고 말했다.
남 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과 취임 후 첫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도 대형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개연성을 확실히 깨달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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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지난 4일 취임한 남화영 소방청장은 30일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서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 과잉 대응을 불사하겠다"라고 말했다.
남 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과 취임 후 첫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도 대형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개연성을 확실히 깨달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난 상황을 보고 대응하는 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충분한 소방 장비와 인원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소방당국 대응이) 바뀌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취임하면서도 지휘관들이 (대응에 있어서) 주저하면 책임을 묻더라도 과감하게 하는 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라고 했다.
경찰 112와 소방 119 신고번호를 통합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통합하지 않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전 경찰이 112 신고에 미흡하게 대응했으며, 늑장 대응으로 사고 발생 85분이 지나서야 기동대가 현장에 도착한 사실이 드러나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911처럼 긴급신고 번호를 일원화할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긴급신고 번호가 나뉘어 있으면 신고자가 상황을 판단해서 신고해야 하며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총체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남 청장에 따르면 112를 119로, 혹은 그 반대로 오인해서 신고하는 비율은 전체 신고 건수의 0.04%에 그친다. 그는 "이 상황에서 두 번호를 굳이 통합하면 더 혼선이 올 수 있다"라고 했다.
남 청장은 최근 소방청 고위직을 중심으로 인사 대가 금품수수 등 비리가 터져 나온 데 대한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그는 "근무평정제도가 지금은 모두 정성평가인데, 전체적으로 계량화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내년부터 엄청나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 소방본부와 지자체에서 소방본부장의 직급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장들도 원하고 있고 저희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남 청장은 내년 소방청 예산을 편성할 때 소방산업 진흥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 분야도 산업이 된다"라면서 "소방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는데, 현재 예산이 너무 없다"라고 말했다.
1964년생으로 부산대를 졸업한 뒤 1986년 소방장학생으로 소방당국에 입직한 남 청장은 올해로 37년째 소방에 몸담고 있다. 이흥교 전 소방청장이 국립소방병원 입찰비리 관련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으며 직위에서 해제된 지난 10월 이후로 6개월간 소방청장 직무대리를 했으며, 지난 4일 정식으로 소방청장에 취임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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