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슬람 폄훼하거나 배척해서는 안돼”…대구문화방송 취재 거부는 계속
부정적 보도 항의하며 MBC 취재 거부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지역 사회에서 갈등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차별적인 행위가 부당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시장은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원 건립에 따라) 주민들이 소음 등으로 생활이 불편하다면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서 특정 종교를 모욕하고 모독하는 건 글로벌 대구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믿는 종교가 존중을 받으려면 폄훼하거나 배척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 이상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며 각자의 종교만 믿으면 된다”고 썼다.
다만 해결 방안에 대해 홍 시장은 “대구 북구에서 (공사) 허가를 낸 사안이기 때문에, 북구청에서 (주민과 건축주 간의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구청에서 대구시에 도움을 요청하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사원 공사장 인근에 돼지머리와 족발·돼지꼬리 등을 두거나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등의 방식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행위를 죄악으로 여긴다.
최근 경향신문 등 일부 매체에서 대구시가 내년 3월 대구도축장 폐쇄를 추진하는 것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홍 시장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 시장은 “광역 지자체 중에서 도축장을 운영하는 곳은 대구시가 유일하다”면서 “도축장을 폐쇄한 자리에는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도축장 터를) 팔아서 빚을 갚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안을 가지고 마치 대구경북 공생의 틀을 깨는 것처럼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가 부정적인 보도에 항의하며 지난 8일부터 대구문화방송(MBC)의 취재를 거부한 것에 대해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취재 거부 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검찰의 수사 속도 등을 근거로 들며, “1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사안을) 객관적으로 다뤄야지 일부의 목소리만 싣는 것을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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