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구구조 붕괴는 '회색코뿔소', 경제활력 망친다" 내부 자성론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5. 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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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의한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중국 경제 혁신과 활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경고가 나왔다.

량 교수는 "중국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특히 젊은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힘의 균형은 역전될 것"이라며 "현재 인구 붕괴 속도에 따르면 대국의 이점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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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시대, '대국의 이점' 소멸 경고음…량젠장 교수 "20년 후 위험"

저출산에 의한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중국 경제 혁신과 활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경고가 나왔다.

30일 경제 매체 차이신은 최근 열린 '인구 전략' 신간 발표 겸 연례 인구토론회에서 량젠장 베이징대 광화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 인구 구조에서 '붕괴'가 발생했는데 이 표현은 과장이 아니"라며 저출산 현상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1억명 이상 마이너스 인구 증가를 경험했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출생인구는 사망인구보다 작은 1000만명 이하가 됐다. 자연 인구 증가율은 85만명이 감소했다.

량 교수는 "인구가 혁신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영향은 규모 효과, 노화 효과, 응집 효과 및 흐름 효과"라며 인터넷, 인공지능, 문화창조 등에서 인구의 중요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구가 많을수록 알고리즘과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 산업이 강조되는 시대에 이른바 '대국의 이점'이 중요하며, 이는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미국 인터넷 기업이 주류인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기업을 키워 미국에 경쟁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량 교수는 "중국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특히 젊은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힘의 균형은 역전될 것"이라며 "현재 인구 붕괴 속도에 따르면 대국의 이점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저출산에 의한 고령화 역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을 예로 들며 35세 이하 일본 근로자의 관리자 비율이 1970년대 31.8%에서 1980년대 18.3%로 떨어지고 1990년대 들어서는 16.4%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량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젊은이들은 승진할 기회가 적고 이는 젊은이들이 경험과 재산을 모으고 기술을 향상하며 창업이나 혁신 프로젝트를 이끄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구 구조 붕괴가 앞으로 20년간은 괜찮겠지만 그 이후에는 경제 활력과 혁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회색 코뿔소'(간과하기 쉬운 위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020년 중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은 1.3명이다. 저출산이 상식이 되는 '저출산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1.5명 마지노선이 이미 무너졌다.

많은 학자가 중국에서 육아 비용이 너무 높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관련 조사 기관 위와인구 통계를 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18세까지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독일이 3.64배, 미국 4.11배, 일본 4.26배인 반면 중국은 6.9배로 한국(7.79배)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았다. 중국과 한국이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이유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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