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뺑뺑이 또 사망"... 이번엔 교통사고 70대 노인

조서현 2023. 5.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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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70대가 10분 만에 구급차에 실렸지만 응급실을 찾지 못해 2시간동안 '뺑뺑이'를 돌다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에도 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소녀가 2시간 넘게 치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지 못하고 떠돌다 구급차 안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잇는 가운데, 당시 복지부는 환자를 거부한 병원 4곳이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를 거부한 것으로 보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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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2시간 동안 뺑뺑이를 돌다 사망했다. [연합뉴스]

한밤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70대가 10분 만에 구급차에 실렸지만 응급실을 찾지 못해 2시간동안 '뺑뺑이'를 돌다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소방 및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8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서 70대 A씨가 후진하던 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는 신고 10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고 복강 내 출혈이 의심되는 A 씨를 옮길 병원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용인시 용인세브란스병원, 수원시 아주대병원, 안산시 고대병원 등 인근 병원 11곳으로부터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급한 대로 신갈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그곳 역시 병실이 부족해 다른 병원을 찾아야했다.

이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이송에 나섰으나 A씨의 상황은 악화됐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구급대의 심폐소생술에도 A 씨는 겨우 도착한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환자 이송을 위한 헬기 동원을 시도했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응급한 상황에도 병원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돌다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0시 16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서 고열과 기침에 시달린 5살 B 군은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 당했다.

구급대원들은 B 군을 수용하기 위한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모두 병상이 없거나 진료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5번째 병원에서 입원하지 않는 조건으로 B 군을 진료했고 B 군은 급성 폐쇄성 후두염 진단을 받고 치료 후 귀가했다.

하지만 귀가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B 군의 부모는 전날 갔던 응급실에 급히 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입원이 어렵다는 말만 돌아왔고, 다시 진료라도 받기 위해 나갈 채비를 하던 도 중 화장실에서 쓰러져 40분 만에 숨을 거뒀다.

B 군의 부모는SBS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병실이 없다고 해서 진료가 거부되고 그런 현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3월에도 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소녀가 2시간 넘게 치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지 못하고 떠돌다 구급차 안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잇는 가운데, 당시 복지부는 환자를 거부한 병원 4곳이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를 거부한 것으로 보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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