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성의 허브車]올 여름 5일 빼고 비?…와이퍼 궁합보면 내차도 ‘유비무환’
엘니뇨는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엘니뇨가 찾아오면 우리나라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는 올 여름에 비가 많이 올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레인코트, 레인부츠 등을 미리 챙겨두려는 ‘유비(雨)무환’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자동차도 유비무환이 필요하다. 유비무환하려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게 있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격언은 자동차에도 해당된다.
비가 올 때 눈 건강에 해당하는 운전 시야가 나쁘면 차는 그 순간 ‘달리는 흉기’가 된다.
운전 시야는 유리를 닦아내는 와이퍼와 워셔액이 좌우한다. 1만~3만원이면 모두 교체할 수 있는 저렴한 용품이지만 그만큼 홀대당하는 용품이기도 하다.
와이퍼와 워셔액을 홀대하면 앞 유리 손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자칫 사고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차에 부착된 와이퍼 암에 탈부착할 수 있는 블레이드를 결합한 용품이다. 윈도브러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와이퍼 건강은 블레이드에 길게 달려 있는 고무로 알 수 있다. 고무는 추위와 더위에 약하다. 지난겨울을 나는 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기에 바꾸지 않았다면 현재 상태는 딱딱해졌거나 삭았을 수 있다.
고무가 손상되면 유리면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다. 유리에 붙은 오염물질을 제대로 제거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유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도 깨끗이 닦아낼 수 없다.
와이퍼는 자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6개월 또는 1만㎞ 주행 때마다 교체해주는 게 낫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삐익’ 소리가 난다면 수명이 다했다는 뜻이므로 바로 교체해줘야 한다.
성능이 떨어진 와이퍼를 계속 사용하면 유리가 손상돼 유리 전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와이퍼가 뻑뻑하게 움직일 경우 작동 부분에 오일을 주입하면 부드럽게 움직인다. 오일이 없거나 방법을 모른다면 카센터나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찾아서 점검하는 게 낫다.
와이퍼를 작동할 때는 앞 유리 상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황사나 먼지가 앞 유리를 뒤덮고 있다면 먼저 차량용 먼지떨이로 털어낸 뒤 워셔액을 충분히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해야 한다.
황사나 먼지를 없애지 않은 채 워셔액을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하면 유리에 미세한 흠집이 생긴다. 흠집이 심하면 운전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수십만 원을 주고 유리를 교체해야 한다.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관절형 와이퍼다. 곡면 유리에 잘 밀착되는 리벳·요크(Rivet·Yoke) 구조로 만들어졌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1세트 2개 기준으로 5000원 안팎에 살 수 있는 제품도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차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알맞다.
단, 무게가 가벼워 고속 주행 때 소음과 떨림 현상이 발생한다. 디자인도 구식이다. 더위와 추위에도 약하다. 겨울에는 와이퍼 마디마디가 얼고 고무 블레이드도 유리에 얼어붙는다.
플랫 와이퍼는 일체형 커버와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속 주행 때 소음이 적고 안정적으로 유리를 닦아준다. 블레이드 결빙 현상도 적다.
반면 유리를 눌러주는 지점이 가운데에만 있어 와이퍼 양 끝이 들뜨거나 끌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평균 가격은 1만~1만5000원 정도다.
와이퍼 전체에 균일한 누름 압력을 유지시켜주고 염분·세제에 강한 코팅을 적용해 수명을 늘린 플랫 와이퍼도 있다.
고속 주행 때 소음이 적고 안정적으로 유리를 닦아준다. 반면 유리를 눌러주는 지점이 가운데에만 있어 와이퍼 양 끝이 들뜨거나 끌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가격은 1만~2만원 수준이다.
하이브리드형은 일반 와이퍼 블레이드 장점인 리벳·요크 구조와 플랫 와이퍼 블레이드의 외형적 장점인 일체형 커버·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고속으로 달릴 때 소음이 적고, 유리 밀착 성능도 우수하다. 주로 중형급 이상 차종에 장착된다. 가격은 2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실리콘 고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와이퍼는 천연·합성 고무 대신 혹한·혹서·자외선에 강한 실리콘 고무를 적용해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4개 관절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밀착 성능도 우수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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