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망신 주려는 정치적 의도"…구속영장 청구서 자진 공개
"혐의 사실, 인신 구속할 만한 사유가 되는지 묻고 싶어"
전당대회 직전 4월 '宋 지지율 하락세'에 행동 지침 마련
檢 "압수수색 등 주요 국면마다 송영길·강래구 등과 접촉"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자신을 향한 검찰의 구속 시도가 "자신과 야당을 망신 주려는 정치적 의도에만 충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속영장 청구서를 스스로 공개하며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가 구속할 만한 사유인지도 되물었다.
이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는 30일 오전 A4 용지 두 장 분량으로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檢, 지난 24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이성만 구속영장 청구
이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2021년 3월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이정근(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100만원을 제공한 혐의와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천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4월에는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오더를 받고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혐의 사실, 구속할 만한 사유가 되는지 묻고 싶어"
또한 증거인멸의 우려와 걱정이 크다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충실하게 증거를 보강하면 될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미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충분히 소명했다"며 "미흡한 점이 있으면 추가 조사 요청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 기소 이후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정해진 수순처럼 막무가내식 인신구속으로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며 "결국 혐의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엔 관심이 없고 단지 저와 야당을 망신 주려는 정치적 의도에만 충실하다"고 꼬집었다.
전당대회 직전 4월 '宋 지지율 하락세'에 행동 지침 마련
검찰은 윤 의원 지시에 따라 2021년 4월 23일 '조직본부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작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지침에는 전국 대의원과 권리당원에게 송영길 지지 요청을 '오더' 내리고, 지역의 주요 오피니언 리더 등 핵심 권리당원에게도 송영길 지지하도록 연락하라는 등 내용이 적힌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윤 의원이 '경쟁 후보 캠프에서 자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금 제공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봤다. 윤 의원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 개시 첫날인 국회의원에게 현금을 제공해야 송영길 후보 투표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이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된 2021년 4월 28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의원 모임에서 이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넸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檢 "압수수색 등 주요 국면마다 송영길·강래구 등과 접촉"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검찰의 신병 확보 시도가 부당하다고 강조했지만, 금품 수수 등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의원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을 통해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 의원과 함께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이후 다음 달 12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저히 몰입 안 되잖아"…'흑인 인어공주' 전세계서 별점테러
- 빈 캐리어 끌고 나와 만났다…알바앱서 만난 또래 살해한 20대女 '구속'
- 4명 목숨 앗아간 총격범 범행이유 들어보니…
- 휴대전화 압수당해 홧김에…중학생이 지른 불에 19명 사망
- 사찰에 불 지른 주지승려…"사실혼 관계 아내와 다퉈서"
- '고액 수임료 의혹' 민주당 양부남 법률위원장 구속 기로
- 건재한 '관피아'?…"농림부·해수부 출신 10명 중 8명 재취업"
- 전현희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조사 착수"
- 암 투병 전여옥 "좋아하는 좌파들 많아…악플 고소할 것"[이슈시개]
- 광주시 문화예술회관, 단원 승인 없이 외부공연하고 멋대로 수강료 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