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또래 여성 살해한 20대는 사이코패스?
살해뒤 동요 없고, 범행 은폐 시도
경찰, 계획범죄에 무게 두고 수사
사이코패스 가능성 여부 수사도
휴대폰 포렌식에서 단서 나올 듯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은 전날 살인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께 금정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씨의 집에서 B씨를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경남 양산 인근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를 태운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대 여행용 가방에 혈흔이 묻은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행용 가방에서 사체 일부와 B씨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27일 오전 6시께 A씨를 긴급체포했다. 나머지 시신은 B씨의 집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체포된 뒤 나흘이 지났지만 A씨는 경찰의 고강도 수사에도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는 것 외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A씨는 여전히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를 살해한 뒤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던 점으로 미뤄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거나, 최소한 범행을 염두에 두고 B씨를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자신의 집까지 돌아가 여행용 가방을 챙겨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한 도구 등을 준비하고, 옷까지 갈아입는 등 범행 은폐를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행적을 보였다. 수사기관에서는 시신 훼손 상태 등으로 미뤄볼 때 ‘일반적인 20대 여성이 쉽게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범죄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등의 이유로 A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또 A씨가 살해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어 사이코패스 성향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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