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니었다면, 한동훈 아니었다면 압수수색했겠나"

정철운 기자 2023. 5. 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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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경찰청 반부패부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임아무개 MBC기자 대한 자택과 국회 사무처 등을 압수 수색한 가운데 같은 날 낮 서울시 상암동 MBC사옥에 위치한 MBC 보도국(뉴스룸) 압수수색을 시도하며 MBC 구성원들과 로비에서 1시간가량 대치했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오전 긴급 입장을 내고 "지난해 4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인사 청문 관련 자료를 임 기자가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타사 기자에게 전달했으며, 이 자료에 한 장관과 관련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라며 "임 기자가 당시 한 장관 인사 청문 관련 자료를 타사 기자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는 수사 과정에서 확인될 사안이지만 기자 개인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MBC 뉴스룸을 압수 수색하는 것은 과잉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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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압수수색 시도에 MBC구성원들과 1시간 넘게 로비 대치
"전방위적 MBC 탄압 국면에서 순수한 법 집행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30일 MBC 1층 로비에 진입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철운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MBC 1층 로비에 진입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철운 기자

“이정도 사안으로, 한동훈 장관이 아니었다면, MBC가 아니었다면, 언론사 압수수색 했겠습니까.”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30일 오전 서울경찰청 반부패부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임아무개 MBC기자 대한 자택과 국회 사무처 등을 압수 수색한 가운데 같은 날 낮 서울시 상암동 MBC사옥에 위치한 MBC 보도국(뉴스룸) 압수수색을 시도하며 MBC 구성원들과 로비에서 1시간가량 대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MBC 1층 로비에 진입한 서울청 소속 경찰들 앞에서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MBC에서 보도국 압수수색 시도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경찰들을 향해 “이번 압수수색은 MBC 탄압을 위한 꼬투리 잡기용 수색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한동훈 장관이 아니었다면, MBC가 아니었다면 압수수색했겠나”라고 되물으며 “정권의 실세인 한동훈 장관이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에, 정권에 밉보인 MBC 기자가 연관된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이 과도한 법 집행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방위적 MBC 탄압 국면에서 순수한 법 집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호찬 본부장은 “(영장 집행을 예고한) 보도국 경제팀엔 수많은 취재원들의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언론사는 취재원 보호의 의무가 있다”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수사방식도 정하는 것 아닌가. 이 정도 사안으로 압수수색 당한 언론사가 있느냐. 이 정도 사안으로 언론사를 압수 수색한 전례가 없다”고 했다. 이에 경찰 측은 “우리가 답할 내용이 아니다”, “공무집행 방해다. 비켜달라”며 맞섰다. 결국 로비에서 1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경찰 측은 박건식 MBC기획조정본부장의 안내를 받아 사옥 내로 진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MBC 1층 로비에 진입한 서울청 소속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철운 기자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오전 긴급 입장을 내고 “지난해 4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인사 청문 관련 자료를 임 기자가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타사 기자에게 전달했으며, 이 자료에 한 장관과 관련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라며 “임 기자가 당시 한 장관 인사 청문 관련 자료를 타사 기자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는 수사 과정에서 확인될 사안이지만 기자 개인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MBC 뉴스룸을 압수 수색하는 것은 과잉수사”라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사건 발생은 이미 1년이 더 지난 시점이고, 기자 업무의 특성상 모든 업무는 개인 노트북 등을 통해서 이뤄지며, 뉴스룸 내에는 특정 개인의 공간이 없다”며 “결국 개인정보의 대상이 한동훈 장관이라는 점 또는 유출 혐의자가 MBC 소속이라는 점 등이 고려된 과잉 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MBC 뉴스룸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그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1년도 더 지난 사안을 엮어서 MBC 뉴스룸에 대해서까지 압수수색 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해당 기자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 소위 '바이든 날리면'을 보도한 기자로 정권을 불편하게 한 보도에 대한 보복 수사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땡윤 뉴스를 만들기 위한 언론사에 대한 고소, 감사원 감사, 방통위원장 면직 추진 등 윤석열 정권 들어 대한민국 언론 자유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며 “오늘의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언론자유 지수를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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