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백억대 횡령·배임’ 백현동 개발업자 피의자 신분 소환

아내 운영 법인에 거액의 회삿돈 흘러간 정황 및 김인섭 영입 경위 추궁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민간 개발업자를 소환조사했다.

3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아시아디벨로퍼 정아무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비영리법인에 백현동 사업 시행사 성남알앤디PFV의 자금 수십억원이 들어간 경위 및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영입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시아디벨로퍼는 성남알앤디PFV의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백현동 사업으로 약 700억원의 배당이익을, 성남알앤디PFV는 약 3000억원의 분양이익을 챙겼다.

검찰은 정 회장이 개발이익 중 일부를 횡령하고 공사비를 부풀려 성남알앤디PFV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정 회장의 아내가 이사장으로 재직한 다문화가정 지원 비영리법인 A사가 보유한 46억원대 현금성 자산이 성남알앤디PFV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A사 경영진은 아시아디벨로퍼 직원과도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은 백현동 사업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시행사가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기고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그만큼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도 받는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1265㎡에 아파트는 짓고 분양한 사업이다.

성남시는 지난 2014년 아시아디벨로퍼가 두 차례에 걸쳐 용도 상향을 요청했지만 이를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이듬해 김 전 대표가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후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번에 4단계나 상향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