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주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사회 꿈꾸는 김우영 평택외국인복지센터장

안노연 기자 2023. 5. 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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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평택외국인복지센터장. 안노연기자

 

“지금까지 해온 활동의 결과물로 이주민 스스로 외국인복지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에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자립 기반이 되길 바랍니다.”

22년 동안 평택외국인복지센터를 운영해온 김우영 센터장(57)의 바람이다.

그는 센터가 처음 문을 연 2001년부터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왔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23년 전 몸담고 있던 청년회에서 봉사분과 사업으로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면서다.

당시 외국인 노동자의 환경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임금을 체불 당하거나 작업 중 사고를 당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았다.

그는 “안전장치가 없거나 센서를 끈 프레스 장치에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노동자가 많았다”며 “한 사람, 두 사람씩 도와 주다 보니 한국어를 가르쳐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2001년 11월 19㎡ 남짓한 공간을 얻어 시작한 일이 현재는 평택센터와 안중지부 2곳에서 한국인 4명과 7개구 10명의 외국인 상담사가 실무를 도맡고 있다.

월평균 상담건수도 1천여건에 달한다. 모임과 한국어 교육 등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을 고려하면 하루에 160여명이 센터를 찾고 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법과 제도, 인식이 개선돼 외국인들도 스스로 권리를 찾고자 센터를 찾고 있어 국적도, 직업도 다양해졌다”며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고용허가제(EPS) 협약을 체결한 16개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SI) 국가는 물론 이집트 등 중동 출신 외국인도 센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에도 지부가 생겼다. 그는 “10년을 운영한 뒤 돌이켜 보니 처음과 크게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며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처하는 문제는 변함없이 발생하는데 19년째 똑같은 일을 계속해야만 하니 고민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굳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된다면 외국에서 힘든 일을 겪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는 근본적인 생각으로 국제연대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설립한 네팔지부에선 네팔어 문해학교, 한국어학원, 지진 피해 마을 지원 등 사업을 하고 있다.

2016년 설립한 미얀마지부에선 어린이 도서관과 공부방, 방과후 학교,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쿠데타 이후엔 생필품과 의약품 지원 등도 함께하고 있다.

아직 지부는 없지만 2018년부터 캄보디아엔 연락망을 구축하고 화장실이 없는 학교에 화장실을 지어주고 있다.

그는 “이제 한국은 이주민과 함께 살지 않으면 안 되는 나라가 됐으나 여전히 외국인은 사회에서 계층적으로 최하층이고 아직 곳곳에 갈등 요소가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갈등을 힘 닿는 한 해소하면서 한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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