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동남아의 디트로이트’ 태국 아성 위협하는 인도네시아

정미하 기자 2023. 5. 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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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을 앞세워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부상하면서 태국이 고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닛케이는 "태국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전체로 보조금 범위를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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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을 앞세워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부상하면서 태국이 고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인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4년 245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22년 자동차 생산량은 188만대로 2014년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2010년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장을 태국 외 지역으로 이전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지 중 하나인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 AFP=연합뉴스

반면 2022년 인도네시아 자동차 생산량은 147만대로 2014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생산량은 16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승용차 생산량만 놓고 보면 인도네시아 자동차 생산량은 이미 2014년에 태국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태국의 두 배로 증가했다.

특히 전 세계에 전기차 열풍이 불면서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이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약 2100만톤(t)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지난 2021년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7%는 인도네시아가 차지했다. 닛케이는 “전기차 배터리 무게는 수백 킬로그램(kg)에 달하기에 일반적으로 완성차 조립 공장 근처에서 제조된다”며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면 전기차 생산 공장 유치에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부터 일부 전기차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기존 11%에서 1%로 인하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여기다 국산 부품이 40% 이상인 전기차에만 부가가치세 인하를 적용하며 국산화를 촉진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테슬라도 인도네시아에 자동차 공장 건설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가 부상하면서 태국은 울상이다. 태국은 1960년대 도요타와 같은 일본 완성차 업체가 태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면서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부상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호주, 중동, 아프리카의 자동차 수출 기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태국은 전기차 기반이 약하기에 전 세계의 전기 자동차 전환 흐름은 오히려 악재다.

물론 태국도 전기차 전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태국은 2030년까지 국내에서 생산하는 신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2년 2월, 전기차 대상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했고, 전기차에 대한 세금도 8%에서 2%로 인하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9월, 태국 동부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닛케이는 “태국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전체로 보조금 범위를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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