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마냥 웃을 수 없다 [뉴스'까'페]

강산 기자 2023. 5. 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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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파운드리 독주 심화"

'GPU' 뭐길래…"마약보다 구하기 힘들어"
인공지능 열풍에 엔비디아가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국내 반도체 빅2의 주가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주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오늘(30일)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재차 갈아치웠습니다. 장중 삼성전자 주가는 약 1년 2개월만에 7만전자를 뚫었고, SK하이닉스 주가도 11만원선에 안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까지는 반도체 적자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장의 반등과 감산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분기 호실적과 강력한 2분기 전망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폭등해 시총 1조 달러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월가 역시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높인 상황입니다.

엔비디아가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AI용 반도체 칩인 GPU는 줄을 서도 사기 힘들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GPU가 "마약보다도 훨씬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흔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전자 제품의 데이터 '저장' 역할을 맡고 비메모리 반도체인 CPU나 GPU는 사람의 뇌와 같은 연산 기능을 담당합니다.

여러 명령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GPU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이 챗GPT 같은 생성 AI를 위한 관련 작업에 있어 결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래픽처리장치, GPU 개발을 시작한 엔비디아는 이미 일찌감치 AI용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왔습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모델을 개발하고 작동시키기 위한 서버 용량이 필요해지면서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삼성·SK 기회? 위기?
증권가에선 AI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가 창출할 새로운 메모리 수요에 기대를 걸고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챗GPT 같은 AI 분야 데이터 처리에 쓰이는 GPU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이 대거 탑재되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D램 HBM3를 엔비디아에 납품 중입니다. 

다만 AI 열풍의 최고 수혜자는 대만 TSMC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엔비디아가 전세계 GPU 공급의 90%를 맡고 있는데, 이를 TSMC가 위탁 생산하고 있는 만큼 반사이익이 가장 클 것이란 해석입니다.

현지시간 28일 CNBC에 따르면 서스퀘하나의 메디 호세니 수석 기술주 애널리스트는 "AI 성장 추세를 활용하는데 TSMC가 우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제조에 특화된 TSMC가 삼성의 다각화된 전자제품 사업 모델과 차별화된다"며 "세계 경제 변화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SMC는 최근 강력한 분기 실적과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폭등한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TSMC와 삼성전자가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반도체에서는 TSMC가 확연한 강세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 것입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부 수혜를 보겠지만, 파운드리 수주 실적은 TSMC가 독식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은 TSMC의 제조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TSMC의 독주는 우리 기업들에겐 대만과의 파운드리, 비메모리 격차가 벌어지고, 사업 위기감이 커진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초격차 기술개발과 생산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보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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