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괌 여행객 귀국…“하루하루 버텼다”
[앵커]
슈퍼 태풍으로 괌 현지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 여행객 천여 명이 귀국했습니다.
귀국한 이들은 하나같이, 악몽같은 일주일이었다며 열악했던 현지 상황을 전했는데요.
남은 여행객들은 내일까지 차례로 입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친 표정의 여행객들이 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옵니다.
기다리던 가족이 보이자, 단숨에 달려가 안아봅니다.
["어휴, 스트레스야. 우리 아기."]
태풍 마와르로 현지에 고립됐던 괌 여행객 천여 명이 어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이들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강미란/괌 여행객 : "호텔에 전기랑 물이 안 나와서 너무 더운 거예요. 애기가 몸에 다 땀띠가 날 정도로. 여기 다 빨갛게 될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김연/괌 여행객 : "감기 몸살이 다들 걸려가지고. 렌트한 차를 타고 에어컨을 쐬면서 시내를 돌기도 하고… 그렇게 버텼어요."]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한 열악한 시간.
같은 처지의 여행객끼리 서로 배려하고 나눈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봉준/괌 여행객 : "서로 혈압약 주고받고 지사제 주고받고 하면서 도움 많이 받았어요."]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아직 현지에 남은 여행객들 걱정이 앞섭니다.
[유한결·안다경/괌 여행객 : "착륙했을 때 사람들이 다 박수쳤거든요. 살짝 울컥했어요."]
[이용현/괌 여행객 : "대체편을 못 받으시는 분들이 주변에 있더라고요. 마지막까지 무사하게, 안전하게 이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
괌에서 발이 묶였던 국내 여행객은 모두 3천 4백여 명.
어젯밤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천여 명을 포함해 오늘까지 모두 2천 5백명이 한국땅을 밟게 됩니다.
남은 9백여 명은 내일까지 추가 항공편으로 순차 입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는 괌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추가로 파견해 현지 여행객들의 출국 수속을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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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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