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구 800만명 붕괴···다문화학생 10년새 3배 ↑

여가부 '2023 청소년 통계' 발표
청소년·학령인구 지속 감소 추세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
양성평등·인권 긍정의식 대다수

[서울경제]

올해 청소년 인구가 791만 여 명을 기록해 80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청소년 인구와 학령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다문화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과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통계를 작성했다. 이는 국가승인통계를 중심으로 사회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 각종 통계에서 청소년 관련 내용을 발췌하거나 재분류·가공해 작성됐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9~24세 청소년 인구는 791만 3000명으로 총 인구의 1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청소년 인구 817만 7000명에서 0.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1983년 1419만 6000명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60년에는 총인구의 10.7%인 454만 5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6~21세에 해당하는 학령인구는 올해 725만 9000명으로 총 인구의 14.1%를 차지하며 총인구 대비 비중은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학령인구와 총인구 대비 비중은 감소 추세에 있어 오는 2060년에는 현재의 57% 수준인 416만 7000명에 불과한 총인구의 9.8%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 전체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기준 다문화 학생은 총 16만 8645명으로 전체 학생(528만 4000명)의 3.2%를 차지했다. 다문화 학생 수는 2013년 5만 5780명에서 2018년 12만 2212명, 2022년에는 16만 8645명으로 지난 10년 간 3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우울감을 경험하는 청소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8.7%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2021년 청소년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933명이었다. 사망 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가 11.7%로 가장 많았고 안전사고 3.7%, 악성신생물(암) 2.7%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10년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안전사고였으나 2011년 이후 ‘고의적 자해(자살)’가 계속해 청소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 대부분은 양성평등이나 인권에 대해 긍정적인 의식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초등학교 4~6학년·중·고등학생의 96.4%는 남자와 여자가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감소한 수치이지만 양성평등에 대한 긍정적 의식은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인권 의식 차원에서는 해당 조사 집단의 97.3%가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에게도 동일한 교육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이들도 94.5%에 달했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