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다스 베이더에 ‘냉동 30년형’…루크에 접근 금지 명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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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베이더가 재판정에 서게 된건 칠레 사법부가 법원과 사법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마련한 이색 재판 때문이다.
재판부는 양쪽의 주장을 고려해 다스 베이더에게 검찰의 구형보다 낮은 '30년 냉동형' '최소 행성 3곳에서 아들 접근 금지' 등을 선고했다.
다스 베이더의 힘의 원천인 '어둠의 포스'와 '광선검'도 평생 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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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에게 30년 냉동형에 처한다. 최소 행성 3곳에서 (아들)루크 스카이워커에 대한 접근이 금지된다. 어둠의 포스와 광선검 사용을 영구적으로 금지한다.”
피고인은 영화 <스타워즈>의 전설적인 악역인 ‘다스 베이더’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아들 앞에서 “아 앰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역사적인 명대사를 해 지금도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자주 소환되는 캐릭터다.
다스 베이더가 재판정에 서게 된건 칠레 사법부가 법원과 사법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마련한 이색 재판 때문이다.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은 29일(현지시각) 수도 산티아고에서 120㎞ 떨어진, 발파라이소의 법원에서 28일 열린 재판 현장을 보도했다.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진행된 이 재판은 영화 <스타워즈> 내용을 토대로 다스베이더를 기소한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됐다. 실제 판사와 변호사들이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들의 방청 속에서 법적 다툼을 벌였다.
영화에서 바로 나온 듯 망토와 헬멧을 착용하고 법정에 나온 다스 베이더는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의 오른쪽 손목을 절단한 상해 혐의로 기소됐다.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 베이더는 아들과 광선검 대결을 벌이다 오른쪽 손목을 벤다.
검찰은 기소된 혐의에 대해 “악랄한 행위”라며 ‘무기 냉동형’을 구형했다. 이에 다스 베이더 변호인은 “자비나 용서를 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피고인은 신체 일부가 기계이긴 하지만 그도 권리를 가진 인간이다. 그는 (피해자의) 아버지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양쪽의 주장을 고려해 다스 베이더에게 검찰의 구형보다 낮은 ‘30년 냉동형’ ‘최소 행성 3곳에서 아들 접근 금지’ 등을 선고했다. 다스 베이더의 힘의 원천인 ‘어둠의 포스’와 ‘광선검’도 평생 사용을 금지했다.
마리아 델 로사리오 라빈 발파라이소 법원장은 “시민들이 정의 실현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번 재판을 통해 시민들이 법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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