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범죄 혐의 짙어진 선관위 자녀 특채, 전면 수사 의뢰해야

2023. 5. 30. 11: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채 의혹이 범죄 의심 정황으로까지 번졌다.

최근 며칠 동안 선관위가 자체 실시한 서류 조사만으로도 추가 사례가 드러났다.

2021년 7월 경남선관위 경력 채용 면접 심사 당시 김정규 총무과장 딸을 심사한 면접위원 4명의 심사표에 적힌 인적사항 글씨체가 모두 똑같았다.

의혹이 제기된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등의 자녀가 경력 채용됐을 때도 면접관들이 동료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채 의혹이 범죄 의심 정황으로까지 번졌다. 기존의 고위직 자녀 6건에 더해 4∼5급 직원의 사례 5건도 추가됐다고 한다. 애초 제기된 관행적 내부 공모 의심이 사실일 개연성이 더 커졌다. 심지어 응시자가 면접관의 심사표에 직접 인적사항을 적는 비상식적 면접 사례도 보도됐다. 필적은 응시자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선관위는 국민권익위원회와의 공동조사 등을 운운하지 말고 즉각 전면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30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했지만, 먼저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거취를 고심할 때다.

최근 며칠 동안 선관위가 자체 실시한 서류 조사만으로도 추가 사례가 드러났다. 공모 정황도 짙어졌다. 2021년 7월 경남선관위 경력 채용 면접 심사 당시 김정규 총무과장 딸을 심사한 면접위원 4명의 심사표에 적힌 인적사항 글씨체가 모두 똑같았다. 다른 선관위에서는 선관위가 컴퓨터로 작성하거나, 필적이 모두 달랐다고 한다. 더구나 당시 면접관 4명 중 2명이 동료였고, 4명이 모두 5개 평가항목에 똑같은 점수를 줬다. 의혹이 제기된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등의 자녀가 경력 채용됐을 때도 면접관들이 동료였다.

이런데도 선관위는 박 사무총장, 송 사무차장에 대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의원면직할 방침이라고 한다. 공무원 비위 사건 처리 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내부 감사를 받을 때는 의원면직을 할 수 없다. 선관위는 “정무직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상 퇴직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수사를 피하고 연금 혜택을 누리려는 꼼수로 비친다. 선관위는 30일 개혁 방안을 논의하고, 31일엔 자체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헌법 기관 운운하며 더는 국민을 우롱하지 말기 바란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