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비주류의 기적 ‘엔비디아’

2023. 5. 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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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엔비디아 이야기다.

지난 25일 놀라운 실적으로 주가가 하루에 24.37% 치솟아 시가총액이 9631억 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160% 이상 치솟았다.

하드웨어 쪽은 TSMC의 모리스 창, 엔비디아의 젠슨 황, AMD의 주가를 1300%나 끌어올린 리사 수 등 중국계가 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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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논설고문

온통 엔비디아 이야기다. 지난 25일 놀라운 실적으로 주가가 하루에 24.37% 치솟아 시가총액이 9631억 달러에 달한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에 이은 나스닥 4위로, 경쟁업체 AMD(1938억 달러)·인텔(1142억 달러)을 압도한다.

엔비디아는 1993년 AMD에서 뛰쳐나온 젠슨 황 주도로 설립됐다. 처음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꿈꿨으나 공룡인 인텔과 AMD에 지레 겁먹고 포기했다. 대신 눈 돌린 곳이 값싸고 낮은 기술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게임 시장이 커진 데 이어 데이터 센터 붐 덕분에 비주류에서 벗어났다. 병렬용 서버 컴퓨터에 가성비 뛰어난 GPU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2016년엔 가상화폐 열풍까지 가세했다. GPU는 가상화폐 채굴용 컴퓨터 시장도 휩쓸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160% 이상 치솟았다. 챗GPT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AI)용 GPU 매출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비주류의 기적’이다.

더 이상 빅 테크는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제프 베이조스 같은 백인 전유물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는 인도계, 하드웨어는 중국계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구글(순다르 피차이)·MS(사티아 나델라)·트위터(퍼라그 아그라왈)·IBM(아르빈드 크리슈나)·어도비(샨터누 너라연)의 공통분모는 CEO가 인도계라는 점이다. 모두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인도 공과대학에서 치열한 수학·과학 경쟁에 단련된 인물이다.

하드웨어 쪽은 TSMC의 모리스 창, 엔비디아의 젠슨 황, AMD의 주가를 1300%나 끌어올린 리사 수 등 중국계가 판치고 있다. 특히, 대만의 타이난에서 태어난 젠슨 황과 리사 수는 모두 모리스 창을 멘토로 받드는 ‘대만 마피아’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6일 미 애리조나주 TSMC 피닉스 공장 기념식에 모여 조 바이든 대통령, 애플의 팀 쿡과 함께 위세를 뽐냈다. 미국 팹리스 시장을 장악한 중국계가 위탁생산(파운드리)은 TSMC에 맡기는 배타적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얼마 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젠슨 황과 초밥집에서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외로운 신세다. 마치 비주류처럼 보인다. 한국계 스타 CEO는 눈에 안 띄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단단해 보이지 않는다. K-반도체의 숨겨진 약한 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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