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강활’ 혈당조절해…한의학연, 효능 찾아

강활

우리 한약재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효능이 발견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이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사팀(공동 주저자 김효선, 서영혜)이 강기성 가천대 한의과 대학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한약재 강활에서 추출한 특정성분이 인슐린을 분비시켜 혈당을 조절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 ‘파마슈틱스(Pharmaceutics)’에 4월 13일 게재됐다.

강활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하는 전통약재로 혈액순환 개선, 통증완화, 면역강화 등에 사용됐다.

연구진은 국내 자생 강활로부터 총 31종 단일성분을 분리·분석하고, 3종 신규물질 분자구조를 규명하기도 했다.

31종 단일성분 중에서 특히 마르메시닌 성분이 가장 강한 항당뇨 효과를 보였다. 이 성분이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 인슐린 분비를 촉진 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작용기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잘 알려진 기존 당뇨병 치료제 글리클라지드 보다도 우수하다. 동일 농도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2배 더 인슐린 분비를 촉진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산 강활 특성을 정립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성분과 효능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었다.

이준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국내산 강활의 특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산 강활 추출물과 성분이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까지 밝히게 돼 뜻깊고, 앞으로 추가 연구로 한약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 기본사업,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