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한 그릇 1만원…지역축제 ‘바가지’ 해도 너무해

이유진 2023. 5. 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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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일본인 유튜버가 함평 나비축제 행사장에 방문했다가 '어묵 한 그릇 만원' 가격에 놀라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지역 축제 '바가지 물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공유한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본인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바가지 물가'를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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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유이뿅’에 올라온 함평 나비축제 방문 영상의 일부. 유튜브 갈무리
일본인 관광객 : “사장님 어묵 얼마에요?”
상인 : “한 그릇에 만 원”
일본인 관광객 : “5000원어치는 (안 파세요?)”
상인 : “5000원어치는 안 팔아요”

최근 한 일본인 유튜버가 함평 나비축제 행사장에 방문했다가 ‘어묵 한 그릇 만원’ 가격에 놀라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지역 축제 ‘바가지 물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유이뿅’에 올라온 함평 나비축제 방문 영상의 일부. 유튜브 갈무리

해당 영상은 구독자가 60만명에 이르는 ‘유이뿅’ 채널에 지난 28일 올라왔다.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어가 유창한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이 주사위를 던져 무작위로 선택된 지역을 찾아가는 내용이었다.

단, 해당 지역에서 쓸 수 있는 돈이 정해져 있었는데 첫 번째로 찾아간 전남 함평군의 경우 8000원이었다. 마침 ‘나비축제’가 열리고 있어 행사장으로 찾아가 요기를 하려고 했지만 음식값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유이뿅’에 올라온 함평 나비축제 방문 영상의 일부. 유튜브 갈무리

‘통돼지 바비큐’의 경우 4만원, ‘어묵 한 그릇’은 만 원이었다. 혹시 ‘어묵 반 그릇’은 팔지 않냐고 되물었지만 상인은 ‘5000원어치는 안 판다’며 잘라 말했다. 결국 해당 유튜버는 종이컵에 담긴 번데기(4000원)와 소시지 한 개(4000원)를 골랐다.

영상에는 “한국 물가가 비싼 것도 맞지만 이런 식으로 장사하니 축제들이 욕을 먹는다. 바가지 축제인가”, “서울도 저 가격이면 아무도 안 사 먹는다”, ‘물가 폭등이라기엔 (가격) 후려치기가 너무 심하다” 등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해당 영상을 공유한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본인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바가지 물가’를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주말에 한 지역축제를 다녀왔는데 묵은지갈비찌개가 1인분에 1만7천원이었다. 그런데 2인분만 가능하다고 해서 (억지로) 2인분을 시켰는데 갈비가 딱 4조각이 나왔다”고 적었다.

지난 3월 진해 군항제 장터에서 사 먹었다고 온라인에 올라온 5만원짜리 통돼지 바비큐와 2만원짜리 파전.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앞서 지난 3월25일부터 4월3일까지 열린 진해 군항제 역시 ‘바가지 물가’가 논란이 돼 주최 쪽에서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진해 군항제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당시 군항제를 다녀온 한 누리꾼이 군항제 야시장에서 주문한 음식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5만원에 달하는 통돼지 바비큐와 2만원짜리 해물파전이었다.

가격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양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군항제를 주관하는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는 3월3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군항제 장터 음식의 비싼 가격과 수준이 떨어지는 음식 보도와 관련해 관리 미흡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관련 기준을 위반한 업체는 폐점 및 강제 퇴출 등 강력한 조치와 함께 앞으로 진해군항제 음식점 입점에서 영원히 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바가지 물가’는 지역 축제만의 일은 아니다. 주로 젊은 층이 몰리는 페스티벌에서는 ‘쓰레기 투기’ 등을 문제 삼으며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문제는 행사장 안에서 파는 음식의 가격과 양이다.

지난 6~7일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3 청춘페스티벌’ 역시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했다가 반발이 커지자 행사 직전에야 ‘다회용 용기에 담긴 음식’을 허용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청춘페스티벌에 갔다 온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후기에 “아무리 요즘 물가가 비싸다고 해도 (행사장에서 파는 음식 중에) 만원 미만인 것들이 몇 개 없었다. 만원 미만인 음식은 컵밥과 케밥뿐이었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후기에서 “(행사장 음식이) 가격은 비싼데 질이 너무 떨어졌다. 닭강정도 가격이 매우 비싼데 양은 적었다. 아무리 행사는 바가지가 좀 들어간다 해도 너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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