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절반이 역전세...끝나지 않는 보증금 미반환 공포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전세 계약이 체결된 서울 아파트 6만1508채 가운데 2만7429채(44.6%)의 전셋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은평·마포 등 영끌 수요가 몰렸던 자치구는 물론 강남·서초·송파 등 부촌으로 꼽히는 자치구에서도 역전세가 현실화했다.
전국적으로도 역전세 및 깡통전세 위험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잔존 전세 계약 중 역전세 위험 가구는 지난 4월 기준 16만3000가구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5만6000가구)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됐다.
깡통주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1월 51만7000호(25.9%)에서 올해 4월 102만6000호(52.4%)로 늘었다. 지역별로 역전세와 깡통전세 비중을 살펴보면 서울이 48.3%와 1.3%, 수도권이 56.5%와 6.0%, 비수도권이 50.9%와 14.6%로 각각 집계됐다.
임대차보호법상 임대료 인상률이 5%로 정해지면서 신규 계약을 맺은 전셋값이 급등했다가 고금리 여파로 여파로 급락하고, 부동산 상승장에 갭투자가 성행한 것이 겹치면서 역전세 파동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올해 서울 전셋값은 누적 10.86% 하락했다.
서울 기준 역전세 아파트의 전세가격 하락분을 단순 산출하면 3조1100억원에 달한다. 집주인 1인당 평균 1억1300만원 수준의 현금을 융통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입자들도 보증금 미반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주택 시장 변동성이 커 역전세 및 깡통전세 비중이 높아졌다”며 “이는 전세 보증금 미반환 위험을 키울 뿐만 아니라 주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휴대폰 빼앗기자 불 질러”…15세 여학생 기숙사 방화로 19명 사망 - 매일경제
- 尹부부 ‘동물농장’ 출연 파장 어디까지…“폐지하라” “지나치다” - 매일경제
- 집집마다 6월엔 켤 준비...에어컨 사용전 ‘이것’ 점검부터 하세요 - 매일경제
- “실시간 경찰서 보낼 것”...10억 내기 이준석, ‘하버드 논란’ 재차 반박 - 매일경제
- ‘자국산 여객기’에 흥분한 중국…부품 대부분은 ‘앙숙’ 미국산 - 매일경제
- 실업급여 가장 많이 받아간 외국인은 조선족…다음은 중국인 - 매일경제
- “이불 덮고 자기에 너무 덥다”...초여름 날씨에 뜬다는 이것 - 매일경제
- 돈다발 들고 달려온 외국인들…“삼성전자 사고 싶습니다” - 매일경제
- 괌에 발 묶였던 관광객 188명 무사 귀국…“엄마 다시 보니 너무 좋아요” - 매일경제
- 40세에 150km->홀드 1위, 노경은총은 진짜 ‘혜자계약’이었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