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출격하면 전쟁 끝나”...자신만만 우크라에 조종사들 뜻밖 반응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5. 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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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노후화·짦은 미사일 사거리 지적
“러시아군 순항미사일 요격도 비현실적”
지난 2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발트해 영공 감시 임무에 참여한 루마니아 공군 소속 F-16 전투기(앞)와 포르투갈 공군 소속 F-16 전투기(뒤)가 리투아니아 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이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열면서 F-16이 종전을 앞당길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전투기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일부 조종사들은 이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F-16으로는 첨단기술로 무장한 러시아 무기에 100%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전투기 조종사들은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큰 보탬이 되겠지만 전황을 한 번에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만약 미국의 최종 승인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이 최종 결정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레이더와 짦은 미사일 사거리 등으로 러시아의 전투기를 상대하기에는 벅차다는 분석이다.

프랭크 켄달 미국 공군장관은 이날 “F-16 전투기는 우크라이나군이 기존에 보유하지 못했던 새로운 전투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종사들은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는 F-16 전투기가 지원된다고 해서 러시아를 상대로 제공권을 장악하거나 탄도미사일과 적 전투기를 요격하고 흑해함대를 침몰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접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 공군에서 F-16 전투기 조종사로 활동했던 존 베너블은 “F-16 조종사들은 러시아군 포대와 방공망, 전투기를 제거하기 위해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한 사거리 안에 들기 전에 적군의 레이더에 포착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러시아의 방공 부대와 본인이 조종하는 전투기 사이에 언덕이 있기를 바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2번의 걸프전과 코소보 전쟁 등에서 151개의 임무를 수행한 ‘F-16 조종의 전설’ 댄 햄튼은 F-16 전투기가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을 격추시킬 수 있을 거란 우크라이나의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F-16 조종사가 순항미사일을 탐지한 이후에는 이미 미사일과 전투기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실제 요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F-16 전투기가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첨단 Su-35기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AIM-120 암람(AMRAAM) 공대공 미사일 탑재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 추산에 따르면 AMRAAM 미사일은 1기당 180만달러(약 24억 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우크라이나를 위한 실전 배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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