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나이 들어가는 은둔형 외톨이 자녀…함께 늙어가는 부모들 교육·지원도 절실 [중년 은둔형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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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은둔하는 아들만 생각해서 우울했는데 자녀한테도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아 태도를 바꾸려 하고 있어요." 조모(68) 씨의 자녀는 12년 넘게 은둔생활을 반복하는 은둔형 외톨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고령화하면서 은퇴한 부모와 함께 생활고에 빠지는 80·50대 문제가 심각하다.
2019년 전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이었던 70대 남성이 중년 은둔형 외톨이인 아들이 사람을 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살해한 사건이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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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은둔하는 아들만 생각해서 우울했는데 자녀한테도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아 태도를 바꾸려 하고 있어요.” 조모(68) 씨의 자녀는 12년 넘게 은둔생활을 반복하는 은둔형 외톨이다. 은퇴 나이가 지났지만 집에 있는 막내아들을 위해 여전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걱정은 자녀 나이다. 어느새 30대 자녀가 중년을 향해 가고 있어 조씨는 고민이 많지만 애써 티내지 않으려 한다. 최근 ‘내가 바뀌어야 아들이 바뀐다’고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내가 일을 더는 못 나가게 되면 자녀에게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며 “이제라도 상황을 바꾸기 위해 경직된 집안 분위기도 바꾸고 친구도 만나며 밝게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조씨가 참여하는 부모모임에서는 자녀가 30대 이상인 부모도 종종 찾아온다. 은둔 자녀들이 중년 나이에 접어들면서 부모들은 생각이 많아진다. 이번에는 꼭 자녀를 세상으로 내보내겠다는 일념으로 모임에 참석한다. 모임을 운영하는 윤철경 사단법인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소장은 중년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지원뿐만 아니라 부모교육이 은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임을 1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가 청년 정책에 묶이다 보니 그들 부모나 고령층 지원이 소외된다”며 “하지만 사연을 들어보면 가족관계나 환경이 은둔 계기가 된 사례가 많아 가족도 함께 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중년의 나이가 되도록 은둔했던 자녀가 부모와 소통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지 않다. 부모가 “집 밖으로 나가자”고 말해도 듣지 않거나 집을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자녀가 많다.
그래도 윤 박사가 은둔형 외톨이 가족 지원을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외톨이가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지자체 프로그램과 달리 함께 거주하는 가족은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서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부모와 같이 늙어가고 있다”며 “이들이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채 늙는다면 일본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고령화하면서 은퇴한 부모와 함께 생활고에 빠지는 80·50대 문제가 심각하다. 2019년 전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이었던 70대 남성이 중년 은둔형 외톨이인 아들이 사람을 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살해한 사건이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윤 소장은 “은둔형 외톨이를 취업시키려는 정책보다 기대치를 낮추고 접근해야 한다”며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며 사회활동을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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